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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는 10곳 이상 참여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 국내 ETN을 상장하기로 결정한 증권사는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2곳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ETF들이 동시 상장하는 오는 11월 4일 함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단 입장이나, 상품을 낸다 해도 최대 3개에 그치는 셈이다. 이외 미래에셋·NH·한국·하나·키움·메리츠증권 등은 당장 발행 계획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거래소가 지난달 10개 증권사를 상대로 밸류업 지수 ETN 발행 수요조사를 실시했으나, 결국 반응이 미적지근한 셈이다.
기본적으로 증권사들은 ETF와 경쟁할 자신이 없다는 입장이다. ETN은 기초지수 변동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증권사가 신용을 담보로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운용 능력과는 관계가 없다. 때문에 운용사들이 내는 패시브 ETF와 이렇다 할 차별성을 띨 수가 없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익숙한 ETF를 놔두고 굳이 ETN을 선택할 동기가 없다.
밸류업 지수 자체의 성공 여부에 대한 확신이 없단 목소리도 나온다. 구성 종목을 선별한 기준을 두고 벌어진 초기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1000p로 시작한 지수가 990p대로 떨어져 있기도 하다.
앞서 2018년 밸류업 지수와 마찬가지로 정책지수로 발표된 KRX300을 보더라도 전망이 밝지 않다. 그해 2월 5개 자산운용사가 참여해 ETF를 6216억원 규모로 상장했으나 지난 7일 기준 7개 상품 합산 순자산총액은 772억원에 불과하다. 한화자산운용 상품은 소규모 펀드로 전락해 지난 5월 상장폐지를 맞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향후 선물지수가 활성화되는 상황을 지켜보고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시도해볼 수 있다는 방침이다. 밸류업 ETF는 일단 1사 1개 원칙에 따라 정방향 1배 상품만 출시될 것인 만큼 이와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은 이 정도라는 뜻이다. 때문에 현 'PR(주가수익지수)형'에 더해 'TR(총수익지수)형'까지 제공된다고 해도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장은 자금이 모인다고 해도 ETF 위주일 것인 만큼 ETN을 낼 이유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물론 이번 11월초 이후에 동참하는 곳들이 있긴 하겠으나, 전반적으로 망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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