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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 보고서 127건… 상향의 2배
전자·정유·화학 등 실적 부진 영향
3·4분기 기업들의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막을 연 가운데 상장사들의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 8일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를 시작으로 엔터, 정유, 화학, 건설 등 주요 업종에 줄줄이 실적부진이 예상된 탓이다.
전자·정유·화학 등 실적 부진 영향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는 총 127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상향 보고서(60건)의 2배가 넘는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하향 보고서(72건)와 비교해도 76.38%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자업종의 하향 보고서가 두드러지게 많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기간 무려 10곳의 증권사에서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쏟아지면서 상장사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LG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각각 6건과 3건의 하향 보고서가 나왔다.
방송·엔터에서도 하향 보고서가 속출했다. 에스엠이 3건으로 방송·엔터 중 가장 많은 하향 보고서가 나왔고, JYP엔터와 하이브가 각각 1건을 기록했다. 또 SOOP이 2건, CJ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각각 1건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정유·화학과 화장품에서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낮춰졌다. 특히 S-오일은 무려 7곳의 증권사가 목표가를 내렸으며 롯데케미칼(2건), 국도화학(1건)에서도 하향 보고서가 나왔다. 화장품은 대장주를 중심으로 하향 보고서가 나왔다. 아모레퍼시픽은 현대차증권, 하나증권 등 4곳의 증권사가 목표가를 내렸으며 LG생활건강 역시 1곳(흥국증권)의 증권사가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하향 보고서가 대폭 쏟아진 배경은 3·4분기 상장사들의 실적부진 영향이 크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대체로 시장 전망치 대비 실적이 부진했고, 향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 역시 아쉬운 실적이 예고되면서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낮아진 것이다.
실제로 목표가가 대폭 낮아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4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방송·엔터와 정유·화학 역시 전년 대비 급감한 3·4분기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에스엠, JYP엔터, 하이브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43%, 16%, 10% 감소한 3·4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나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올해 3·4분기 국내 기업들의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28%로 지난 2·4분기 증가율(62%) 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은 3·4분기 실적 중 기대감이 있는 업종은 손해보험, 해운, 상사, 음식료 정도이며 반대로 엔터, 정유, 섬유의복, 반도체, 기술하드웨어, 가전, 화학 등은 실적 미스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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