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일본인 어린이 피습 사건 등을 논의했다. 이시바 총리가 취임 이후 리창 총리와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회담은 30분간 진행됐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번 회담에서 이시바 총리는 중국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응해 지난해 개시한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조기에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과 관련해 국제 모니터링 등 오염수 관련 조치가 이행된 뒤 점진적으로 재개하는 방안을 일본과 합의했다고 지난달 발표했으나 재개 시점이 정해지지 않아서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산 소고기·쌀 수출에 관한 협의도 제안했다. 또 지난달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발생한 일본인학교 아동 피습 사망 사건을 계기로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일본인 안전을 확보해 달라고 촉구했다.
중국 군용기와 항공모함이 일본 주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데 대해 우려를 전달하고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고도 지적했다.
리 총리는 "중일 양국의 발전은 서로에 중요한 기회이지 도전이 아니다"면서 "중국은 일본과 함께 과학·기술 혁신과 디지털경제, 녹색 발전 등 영역에서 더 많은 협력의 새 성장점을 발굴하고 공급망 안정과 글로벌 자유무역 시스템을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양국간 여러 현안이 있지만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 역시 양국의 전략적 호혜관계를 전면 추진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두 총리는 각료급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를 활용해 협력을 진전해 가기로 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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