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38개월 만에 금리 내린 한은...“내수 부양 택했다”[상보]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1 09:55

수정 2024.10.11 10:08

기준금리 3.25%...통화긴축기조 종료
물가 안정세에 집값도 주춤...명분 갖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로 0.25%p 인하했다. 최근 가계대출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1%대로 떨어진 물가와 내수 부진에 따른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지면서 통화긴축 기조가 3년 2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인하했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과 지난해 2월부터 반복된 금리 동결을 끝내고 38개월 만에 통화정책 완화로 돌아섰다.

이번 결정에는 물가에 대한 확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올랐다. 이는 한은의 목표치(2%)를 하회한 수치로 지난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의 1%대 상승률이다.

고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며 내수가 침체된 것도 피벗 재료다. 지난 2·4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4분기보다 0.2% 역성장했다. 분기 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은 2022년 4·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특히 민간소비가 0.2% 뒷걸음질쳤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각 1.2%, 1.7% 축소됐다.

그간 피벗 걸림돌로 작용한 가계대출 상승세도 주춤한 상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일 기준 729조8898억원으로 지난달보다 1조773억원 줄었다.
지난달 월별 증가폭도 5조6029억원으로 전월(9조6259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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