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파산법원, 20조원 규모 FTX 파산 계획 승인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파산법원이 FTX 파산 계획을 승인하면서 이른바 ‘업토버(Up+October, 10월 급등)’ 불씨가 살아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FTX 채권자가 돌려받는 20조원 상당 현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다시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파산법원은 2022년 11월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에 묶여 있던 자금을 피해자에게 현금으로 상환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FTX 자금 상환 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며 “가상자산 시장 수급과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X 구조조정계획에 따르면 채권자 중 98%는 청구금액의 약 120%를 돌려받을 예정이다.
홍 연구원은 “상환 받을 금액이 5만 달러 이하인 피해자가 먼저 상환 받을 것”이라며 “상환계획의 효력발생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이들에게 상환되며 효력발생일도 곧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반면에 상환 받을 금액이 5만 달러 이상인 피해자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므로 이르면 내년에 상환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최근 6만 달러선에서 보합세를 보이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거 마운트곡스 이슈보다 FTX 자금 상환의 수급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정오기준 전일대비(24시간 기준) 0.46% 내린 6만533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6만 달러선을 밑돌기도 했다.
홍 연구원은 “FTX 자금 성향상 가상자산 시장으로 재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며 “다만 긴 시간에 걸쳐 상환될 수 있으며 수급 영향도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서 수급 영향 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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