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리스크 증대로 불확실성 높아져
특히 건설투자 측면 하방리스크 주의해야
소비자물가는 2% 안팎서 안정적 흐름
특히 건설투자 측면 하방리스크 주의해야
소비자물가는 2% 안팎서 안정적 흐름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4%) 대비 향후 성장경로 상 '불확실성이 다소 증대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국내 경기는 소비 회복·수출 증가세 지속 등으로 성장흐름이 재개됐음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 부진으로 인해 속도가 완만해졌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유가 등 공급 측 하방압력 탓에 1%대로 둔화했으며, 근원물가는 2% 수준으로 안정 추세다.
■경제성장률 전망경로 불투명해져..."대내외 불확실성 영향"
11일 한은은 '경제상황 평가'를 발표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하향조정했던 지난 8월에 비해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흐름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 주 요인이다.
국내경제도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개선됨에 따라 수출·내수 격차가 줄어들고 체감경기가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나, 대외 리스크 증대 등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높아졌다.
특히 건설투자의 경우 △신규착공 부진 지속 △SOC 집행 축소 등으로 인해 하방리스크가 다소 커졌으며, 향후 전망경로 상에는 중국 등 주요국 성장세, 글로벌 IT 경기 향방, 중동갈등 전개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소비자물가 2% 안팎서 안정적 흐름 보일 것"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유가하락과 전기요금 동결 등으로 인해 당분간 2%를 하회하다가 이후 2% 안팎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이 유가하락,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큰 폭 하락하면서 1.6%(8월 2.0%)로 낮아진 바 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2.0%(8월 2.1%)로 전월보다 소폭 둔화됐다. 한은은 "중동사태 전개양상과 관련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경상수지는 견조한 수출흐름 및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큰 폭의 흑자 기조를 지속하며 당초(8월) 전망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수지는 수출금액이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입액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하며 예상보다 흑자폭이 확대된다는 관측이다. 다만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 흑자규모 축소 등으로 적자폭이 소폭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8월 기준 12만3000명으로 전월(17만2000명)보다 줄었다. 건설업 및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세가 지속된 가운데 폭염 등으로 농림어업의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 주 원인이다. 한은은 "서비스업 취업자 수의 경우 정보통신, 전문과학기술, 보건복지 등 비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건설업은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예상을 소폭 밑돌 전망"이라고 추정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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