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P, 韓 시민 인터뷰 소개하며 "기쁨과 놀람"
'기생충' 등 여러 작품에 이어 한류 열풍에 기여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묘사
드물게 한국 여야 모두 수상 축하 "국가 통합" 보여
[파이낸셜뉴스]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한국 사회가 들썩이는 가운데 일부 외신들이 한국의 정치권 및 시민들의 극적인 반응에 주목했다. 외신들은 한 작가의 수상이 세계적인 한류 열풍에 힘을 실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AP통신은 10일(현지시간) 한국 현지의 시민 인터뷰를 소개하고 한국인들이 이번 수상 소식에 기쁨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AP는 봉준호 감독 작품인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K팝 그룹 BTS와 블랙핑크를 나열한 뒤 이번 수상이 세계적인 한국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고 평했다. 영국 태생으로 한국 문학 작품 번역에 힘써온 안선재 수사는 AP와 인터뷰에서 한 작가의 작품이 “항상 읽기 편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안 수사는 한 작가의 작품에 의사소통 실패, 오해 같은 복잡한 내용이 담겨있다며 “불행한 사람과 위태로운 관계, 고통”이 표현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안 수사는 한 작가의 작품이 기생충이나 오징어 게임처럼 과거 한류 열풍을 주도했던 작품들과 연관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들 작품들이 한국 사회의 불평등과 청년 및 가난한 계층의 좌절을 묘사한다는 점에서 통하는 점이 있다고 밝혔다. 안 수사는 "한국 사회는 다소 어둡다"며 이러한 상황이 작품들의 성향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같은날 미국 외교 전문지 더디플로맷은 한국 정치권의 기민한 반응에 주목했다. 더디플로맷은 한 작가의 수상 직후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은 축하 발언을 소개하면서 야당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 역시 한 목소리로 한 작가의 수상을 축하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평소 두 인물의 경쟁 관계를 지적하면서 한 작가의 수상이 한국 정치 환경에서 “보기 드문 국가 통합”을 이뤄냈다고 평했다.
더 디플로맷은 이외에도 국회 국정감사 도중에 전재수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한 작가의 수상 소식을 알리고, 이에 여야 의원이 감사를 중단하면서 박수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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