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원=강인 기자】 경찰청이 설립하는 제2중앙경찰학교 후보지로 영호남 6개 광역단체가 전북 남원시를 지지했다.
제2중앙경찰학교는 연간 5000명 가량의 신임 경찰이 1년 가까이 머물며 교육받는 기관이다.
전북 남원시와 충남 아산시, 예산군이 유치를 두고 3파전을 벌이고 있다.
11일 남원시에 따르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설립을 요구하는 영남 시도지사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홍 시장은 이날 최경식 남원시장을 만나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유치는 대구-광주 달빛철도와 함께 영호남 상생 발전과 동서 화합, 국가 균형발전의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설립을 지지하는 영호남 광역단체는 경남, 경북, 전남, 전북, 광주를 포함해 모두 6곳이 됐다.
앞서 경남·북, 전남·북, 광주 등 5개 단체장은 지난달 30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남원은 지리산을 사이에 두고 경남, 전남 등과 밀접하게 공동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영호남 교류 활성화와 교통 여건 개선,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제2중앙경찰학교를 남원에 세워야 한다"고 공식 지지했다.
이들은 "중앙경찰학교, 경찰인재개발원, 국립경찰병원 등 경찰의 교육 및 연수시설이 충청권에 편중돼 있어 영호남의 소외감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유치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도의회도 "166만㎡에 이르는 남원 운봉읍 후보지는 유휴 국공유지여서 토지 매입 부담이 없고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고 있다"며 "제2중앙경찰학교를 통해 국가균형발전, 지역 격차 해소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원시는 정치권의 잇따른 지지 선언에 이어 영호남권 광역단체장들까지 힘을 모아주면서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영남권 단체장들이 동서 화합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남원시 손을 들어준 것에 고무된 분위기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설치는 수도권과 충청권으로 인구 쏠림현상을 완화하며 영호남 화합과 국가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라며 "무엇보다 영호남 광역단체장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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