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국정감사에 등장한 ‘벌꿀’, "꿀벌 사라지면 인류 위기"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2 07:00

수정 2024.10.12 07:00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에게 질의하며 벌꿀을 들고 있다. 뉴시스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에게 질의하며 벌꿀을 들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농촌진흥청 국정감사에서 '상추', '아몬드', '벌꿀'이 나왔다. 꿀벌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함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지난 11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상추, 벌꿀, 아몬드 등을 들어 보였다. 그는 아몬드가 든 통을 흔들면서 “세 가지 공통점이 무엇인가”라고 물은 뒤 “꿀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꿀벌은) 채소, 과일, 식물 수분작용 역할을 하는 수분 매개자"라며 “꿀벌 집단 폐사 보도를 접한적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꿀벌의 경우 월동 과정에 피해를 많이 보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여름철 응애로 인해 폐사가 많다. 우수 품종을 증식해서 공급하는 게 필요하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농촌진흥청이 꿀벌 폐사 원인에 대한 연구가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유럽 등에서는 10년 전부터 국가 차원 연구개발(R&D) 투자를 시작했고 일본도 2013년부터 대응하고 있다”며 “하지만 농촌진흥청은 2023년 대응을 시작하고 연구용역은 2018년 1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벌통 153만7000개 중 61%인 94만4000여개 벌통이 망가졌는데, 한 통에 1만5000~2만 마리가 산다”며 “어림잡아 141억~188억마리가 폐사했다”고 말했다.

권 청장은 “꿀벌에 대한 사육 기반을 강화하고 우수 품종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수 품종에 대한 증식장을 5개소를 현재 건설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항성 품종 개발에 대한 연구개발이 (다른 나라에 비해) 좀 느리다”며 “현재 진행하는 증식장 5개도 조기에 완공하는 과정이 필요가 있다.
농가들이 어려워하는 꿀벌 응애를 찾는 디지털 장치도 연구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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