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6~11일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과 라오스에서 개최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경제와 안보' 영토를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필리핀 원전 수출 초석..싱가포르서 통일 세일즈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7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대규모 인프라 사업들에 대한 유상지원을 약속하고,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필리핀은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교량 건설을 예정하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각기 약 10억달러씩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투입키로 했다. 이로써 우리 기업들이 필리핀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대거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또 40여년 동안 방치됐던 바탄 원전 건설 재개 여부에 대한 타당성을 조사에 협력키로 했다. 향후 필리핀 원전 수출의 포석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8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공급망 협력에 합의했다.
공급망 관련 최초의 양자 협정인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SCPA)’를 맺었다. 공급망 교란이 발생하면 닷새 안에 국장급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하는 내용이다. 물동량 세계 2위 항만인 싱가포르의 정보력을 공급망 대응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 렉처를 통해 한반도 자유통일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반도가 개방되면 인도태평양 지역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설명하면서다. 구체적으로 태평양과 유라시아가 육로로 이어지면서 거대한 시장이 열리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사라지면서 자유무역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한일중-아세안 평화적 협력 주도..첫 한일정상회담 개최
윤 대통령은 10일 한-아세안, 아세안+3(한국·일본·중국) 정상회의에 참석해선 한일중과 아세안 간의 선순환 협력을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남중국해의 항행과 비행의 자유 증진 협력이 담긴 한-아세안 공동성명에 서명했고,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갈등을 빚는 당사자인 필리핀과의 연합훈련 참여 확대 등 안보협력도 강화했다.
거기다 윤 대통령은 11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선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남중국해 항행·비행의 자유 문제와 불법적인 북러 군사협력,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종합하면 중국까지 포함한 선순환 협력을 지향하면서도, 중국으로 인한 군사적 긴장을 낮추는 역할에도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 처음 정상회담도 벌였다.
이시바 총리 취임 9일 만에 양자회담을 성사시켜 탄탄한 한일관계를 과시했고, 입국심사 간소화 논의 가속화에 뜻을 모으는 등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 맞이 협력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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