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판 경주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가 예전만 못한 가운데 경합주에서 점차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다.
여전히 해리스는 트럼프보다 당선 확률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는 있지만 한 달 전에 비해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불안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4-3에서 2-5로 역전 당해
더힐은 12일(현지시간) 디시전데스크HQ(DDHQ)와 공동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오는 11월 5일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51%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여전히 트럼프를 제치고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는 하지만 추세가 불안하다.
더힐에 따르면 9월 말 같은 조사에서 해리스는 56% 승리 확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해리스는 경합주 7개 지역에서 트럼프에 우위를 보이다 이제 역전 당했다.
한 달 전에는 4개 주에서 이기고 3개 주를 트럼프에 내줬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단 2개 주에서만 우세를 보였다. 2-5로 역전당한 것이다.
해리스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민주당 전당대회(DNC) 컨벤션 효과, 지난달 트럼프의 TV 토론 압승에 따른 여론 조사 우위가 이제 모두 사라졌다는 뜻이다.
‘노이즈’
다만 아직 승패를 점치기는 이르다.
트럼프와 해리스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안에 있어 누가 우세하다고 결론 내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트럼프 우위는 통계상 ‘노이즈(잡음)’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
또 두 후보가 내세우는 선거 핵심 이슈인 해리스의 낙태권, 트럼프의 이민 규제 등이 투표 당일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대거 끌어내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아울러 이번 선거가 초박빙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20여일 남은 선거 기간에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는 점도 변수다.
그렇지만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가 오차 범위 이내이기는 하지만 해리스에게 뒤지던 지지율을 만회하면서 점차 역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해리스와 민주당으로서는 속이 타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