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건강을 중시한 소비자들을 위한 '웰니스 장류'가 각광을 받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해찬들 나트륨을 줄인 국산찹쌀 고추장', '나트륨을 줄인 가정식 집된장' 등을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나트륨 함량이 25% 낮으면서도 일반 고추장, 된장과 같은 맛이 난다. 장을 만들 때 소금은 잡균에 의한 이상 발효를 억제하고, 자연스러운 장맛을 내는 역할을 하는 만큼 단순히 염도를 낮출 경우 맛품질을 유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장 발효에 최적화된 균주와 고유의 발효 신기술인 'NFT 공법'을 적용해 이를 해결했다.
이 공법은 고추장과 된장의 각종 원재료를 동시에 발효시키는 방식이다. 비교적 낮은 염도에서도 풍부한 장맛을 구현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의 나트륨 저감 장류 매출 실적도 좋다. 지난 1~8월까지 월 평균 약 40%씩 가파르게 성장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향후 당과 칼로리를 낮춘 제품 등으로 '웰니스 장류'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한국인의 밥상을 지켜온 장류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식문화와 소비자 니즈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신기술과 결합한 웰니스·편의형 제품 개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한식 장류 산업화는 해방 이후 도시화와 함께 본격화됐다. 1970년대 식품기업들은 전통적인 장류 제조방식에 현대적인 기술을 결합했다. 효소와 균주를 이용해 장의 발효 환경을 조절, 최대 1년이 걸리던 발효 기간을 크게 단축시키며 고추장, 된장의 대량 생산이 이뤄졌다. 이후 1980년대 초반 국내 돼지고기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고깃집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지만, 고추장이나 된장 외에는 고기와 곁들여 먹을 장이 없었다. 당시 해찬들 기술팀에서 근무하던 한 직원은 고기 전용 장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고추장과 된장을 섞었다. 이렇게 탄생한 '쌈장'은 현재 고기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장이 됐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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