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여혐에 대한 저항" NYT가 본 '노벨 문학상' 한강의 작품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3 10:48

수정 2024.10.13 10:48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 대형 서점 포일스 채링크로스점 언어 섹션에 한국 소설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특별코너가 설치된 가운데 독자들이 한국어책 서가를 살펴보고 있다. 2024.10.13 cherora@yna.co.kr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 대형 서점 포일스 채링크로스점 언어 섹션에 한국 소설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특별코너가 설치된 가운데 독자들이 한국어책 서가를 살펴보고 있다. 2024.10.13 cherora@yna.co.kr

[파이낸셜뉴스]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NYT)가 작가 한강 씨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대해 “한국 문화에 대한 저항의 한 형태”라고 평가했다.

NYT는 12일(현지 시각) ‘한 여성이 한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이는 많은 것을 말해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씨를 비롯한 많은 한국 여성 작가들이 보여주는 글쓰기는 가부장적이고 때로는 여성 혐오적 한국 문화에 대한 저항”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금까지 한국 문학 평론계는 노벨 문학상이 나온다면 시인 고은 씨가 될 것이라고 추측해왔다. 이 때문에 고씨가 성 추문에 휩싸이기 전까지 노벨 문학상 발표 시기가 되면 그의 집 앞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한씨는 지금까지 이런 취재진의 관심을 받아본 적 없다고 NYT는 짚었다.

아울러 NYT는 여성들이 정치와 경제, 언론에서 차별받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문학은 자신의 힘을 표현할 수 있는 창구라고 봤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크리스 리는 “문학은 성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 중 하나다. 모든 연령대와 모든 성별을 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씨에 대해 “가부장적 체제와 폭력의 현대사를 가진 나라에서 자란 특정 세대의 여성”이라면서 이것이 그의 작품을 말해준다고 분석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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