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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인데 더 길어도 돼요"...유튜브 '3분 숏폼' 경쟁 참전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3 15:44

수정 2024.10.13 16:03

유튜브 로고 /사진=뉴시스
유튜브 로고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유튜브의 숏폼(짧은 동영상) 서비스 '쇼츠' 최대 길이가 3분으로 늘어나고 AI를 활용한 쇼츠도 가능하도록 개편될 예정이다. 숏폼 분야에서 이미 국내외 플랫폼들이 치열한 경쟁이 펼치고 있는 가운데, 중간 길이의 동영상인 '미드폼' 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분 쇼츠 본격 확대'... 숏폼 경쟁 지각 변동 있을까
13일 유튜브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유튜브에 올릴 수 있는 쇼츠 1편 최대 길이가 1분에서 3분으로 바뀐다. 1분을 초과하는 긴 쇼츠 영상에 대한 추천 알고리즘도 새로 적용할 예정이다. 연내에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비오(Veo)'도 유튜브 쇼츠에 통합한다.
쉽게 말해 사용자가 말하듯 입력하면 AI가 쇼츠의 배경을 만드는 등 도움을 줄 수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도 자연어를 이미지나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AI ‘에뮤 비디오‘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드 셔만 유튜브 쇼츠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디렉터는 최근 유튜브 공식 블로그를 통해 "크리에이터(창작자) 여러분이 가장 많이 요청한 기능이었던 만큼 여러분의 이야기를 더욱 자유롭게 펼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는 유튜브가 틱톡·인스타그램 등 다른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간 일부 창작자는 1분 안에 내용을 담아야 해 한정된 내용을 쇼츠로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다른 글로벌 플랫폼의 숏폼 최대 길이는 1분을 넘어선 상황이다. 메타가 서비스하는 인스타그램의 짧은 동영상 '릴스'의 최대 길이는 1분30초다. 틱톡은 지난 2021년부터 최대 길이를 1분에서 3분으로 늘렸다.

이번 개편이 유튜브의 전체 이용량에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는 지난 8월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이용에 1인당 평균 52시간2분을 썼다. 숏폼을 지닌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중에서는 유튜브 사용량이 가장 많았다. 이용자들은 유튜브에서 41시간56분을 썼다. 틱톡은 17시간16분, 인스타그램은 15시간56분에 그쳤다. 다만 그간 유튜브 쇼츠의 평균 조회수는 일 700억회, 릴스는 1400억회로 추정되며 숏폼에 있어서는 후발주자라는 평을 들어왔다.

국내 플랫폼도 짧은 동영상에 승부수
유튜브가 '1분 영상'에 이어 '3분 영상'까지 쇼츠 서비스에 끼워넣으면서 국내 플랫폼도 '3분 경쟁'에 합류할 지 주목된다. 최근까지 네이버·카카오는 숏폼 창작자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한편 생성·노출 환경을 자사의 다른 어플리케이션과 연계하는 등 변화에 공을 들이며 숏폼 이용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네이버는 지난달 26일 모바일 통합검색에 추가한 '클립탭'은 1분보다 길다. 현재 '네이버 클립'은 최대 2분(120초)까지 올릴 수 있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에 '오늘의 숏'을 통해 1분 이내의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타 플랫폼이 누구나 올릴 수 있는 오픈형 숏폼인데 반해 오늘의 숏은 전문 파트너사들이 제작한 숏폼 영상을 제공받으며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카카오 관계자는 "숏폼 탭 오픈 이후 '오늘의 숏' 이용자수와 재생수가 늘고 있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수익화 프로그램도 시작하며 양질의 콘텐츠 사업자와의 제휴를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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