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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이탈 막자" 안간힘…LG헬로비전, 양수 1년만에 PP사업 적자 탈출할까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4 15:39

수정 2024.10.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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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콘텐츠 비중 늘려
콘텐츠 수급비 부담 완화
OTT 이탈 가입자 잡기 과제
LG헬로비전 사옥. LG헬로비전 제공
LG헬로비전 사옥. LG헬로비전 제공

[파이낸셜뉴스] LG헬로비전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사업 양수 1년여 만에 연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비중을 끌어올려 외부 콘텐츠 조달 비용 부담을 덜어낸 영향으로 분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최근 구성원과의 간담회에서 연말까지 자사 PP사업이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자체 전망을 공유했다. 전망의 근거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편수와 편성 비율 확대다. LG헬로비전은 제작단가 대비 안정적 시청률이 기대되는 '가성비'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해마다 뛰는 콘텐츠 수급비를 절감하려는 구상을 세웠다.


실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튜브 등의 영향력 확대 여파로 TV 시청률이 감소하며 올해 전체 PP 광고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LG헬로비전의 PP사업의 매출 및 영업이익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0월 LG헬로비전은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운영하는 '더라이프·더드라마·더키즈' 등 3개 채널로 구성된 PP사업을 5억4000만원에 양수한 뒤 채널 운영 효율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P 양도 전 미디어로그의 방송채널 사업 영업손실은 2022년 69억8000만원, 2023년 42억1000만원이었다.

LG헬로비전은 PP 양수 후 꾸준히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다. 더키즈 채널을 캐리티비에 매각하는가 하면, 드라마 전문 채널 더드라마는 '더라이프2'로 재개국해 생활·지역 밀착형 예능채널로 탈바꿈했다. 연예·오락형 예능이 주축인 더라이프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여 다양한 시청층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전국 23개 권역에서 260만 가입자를 보유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LG헬로비전이 PP사업에 뛰어든 것은 콘텐츠 경쟁력 강화 목적이 크다. 이탈하는 가입자를 붙잡기 위해선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OTT 등과의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동시에 재무구조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콘텐츠 사용료를 절감하려는 포석이 깔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1263만1281명으로, 전년 동기(1282만4705명) 대비 1.5% 가량 감소했다. 실적도 계속 우하향하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조사 결과 케이블TV SO 14곳 중 3곳을 제외하면 모두 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오는 2028년까지 1.2%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LG헬로비전이 기존 사업과 PP채널간 시너지를 높여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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