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제기구 본부로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둥지를 잡은 '유엔 녹색기후기금(GCF)'의 국장급 고위직에 한국인이 선임됐다.
기획재정부는 13일 김현정 인사·조직문화국장이 14일부터 GCF에서 근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GCF의 인사·조직 업무를 총괄한다. 이는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국장1급 이상의 고위직을 수임하는 사례다. 현재 GCF의 근무자 중 한국인 비중이 18.4%로 높은 편이지만, 고위직에 한국인이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국장은 LG전자, 존슨앤드존슨, 우아한형제들 등에서 20여 년간 전략·기획, 인사 및 조직문화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 인사·조직문화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온 그는 미국, 싱가포르 등지에서의 근무를 통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의 사업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GCF는 이러한 김 국장의 폭넓은 경험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문화 개선을 추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2023년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을 지원하는 '녹색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녹색기후기금 3억달러와 손실 및 피해 대응 기금 700만달러를 공여하는 등 국제사회의 기후재원 확충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GCF뿐만 아니라 다자개발은행 등 다양한 국제기구에 한국 인재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를 개최하고, 국제기구와의 협의를 통해 한국인 고위직 진출을 지속적으로 도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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