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1시간 전에 시험지 교부했다가 회수
수험생들 휴대폰으로 문제 유출 논란 일어
문제 출제에도 오류 있어.. 시험 20분 연장
수험생들 휴대폰으로 문제 유출 논란 일어
문제 출제에도 오류 있어.. 시험 20분 연장
[파이낸셜뉴스]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시험 도중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돼 문제가 유출됐다는 논란이 발생했다. 이번과 같은 사고는 연세대가 1885년 개교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1시간 전 교부' 실수 확인한 감독관 25분 뒤 회수
13일 연세대 등에 따르면 전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2025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에서 시험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교부되는 일이 발생했다.
시험은 오후 2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한 고사장에선 그보다 앞선 낮 12시 55분께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나눠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고사장의 감독관은 약 25분 뒤 실수를 인지하고 시험지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감독관은 시험 시작 전까지 50분간 학생들에게 자습 시간을 부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휴대폰의 전원을 다시금 켤 수 있게 한 것으로 입학처 초기 조사 과정에서 파악됐다고 전했다. 시험 문제를 접한 뒤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문제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실제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출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듯한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시험 시작 전인 오후 1시 11분부터 해당 커뮤니티에는 "문제 올릴 거면 끝까지 올려라. 왜 지우냐", "(문제) 독식하지 마라", "근데 유출됐다는 거 정사각형에 직사각형 4개면 벡터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연세대 '명백한 실수' 인정했지만... 재시험은 없다는 입장
논란이 계속되자 연세대 관계자는 "시험지 배부 문제는 명백히 잘못한 일"이라면서도 "문제 유출 여부는 파악 중이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학 입학처 측은 이날 회의를 통해 관련 사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재시험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알려졌다.
한편 해당 논술시험 중 4-2번 문항에서는 기호 'b'가 'a'로 잘못 표기돼 학교 측이 시험 도중 이를 공지하고 시험 시간을 연장하는 일도 있었다. 대학 측은 "오기를 확인하고 시험 종료 30분 전에 수정사항을 공지하고 수험생 모두에게 시험시간 20분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