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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 주식' 사라더니 뒤에서 몰래 판 유튜버…금융당국, 압수수색

뉴스1

입력 2024.10.14 06:05

수정 2024.10.14 10:00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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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박승희 기자 =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유명 핀플루언서(Finance+influence·금융투자 분야에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의 불공정 거래 혐의를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한 핀플루언서는 자신이 임원으로 있는 회사 주식에 대해 호재가 있다며 구독자에게 매수를 추천하고, 주가가 오르자 이를 팔아 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와 금감원은 지난달 40명 이상 인원을 대거 투입해 핀플루언서 A 씨와 연루자들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그중 주 혐의자인 A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유·무료 주식 투자 정보를 전하던 핀플루언서다. 유튜브에서만 13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했고, 방송 프로그램에도 수차례 출연한 바 있다.

당국은 A 씨가 자신이 보유한 주식 종목을 구독자들에게 매수하도록 추천한 뒤, 주가가 오르면 몰래 되파는 방식으로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해에는 자신이 임원으로 있던 코스닥 상장사 B사에 수주 호재가 있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A 씨 발언 후 5000원 안팎이었던 B사 주가는 1만 3000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1년 반이 넘도록 A 씨가 거론한 수주 공시가 나오지 않았고, 현재 주가는 5000원 초반대로 되돌아간 상황이다.

당국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그간 주식 거래 내역을 바탕으로 혐의자들이 B 사 등 추천 종목에서 사기적 부정거래를 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주가 조작, 미공개 정보 이용, 풍문 유포 등 불공정 거래 행위 여부 전반을 살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당 핀플루언서는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임원으로 있던 주식을 호재가 있다고 추천했다"며 "당국에서 일정 부분 혐의를 확인한 뒤 대규모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SNS를 통한 투자 정보 공유가 일상으로 자리 잡으며 당국은 핀플루언서의 불법 행위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고자 관련 단속을 강화해왔다. 금융위는 조사·심리기관 협의회를 확대해왔고, 금감원 특별사법경찰도 증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금감원이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경제 전문 유튜버 A 씨와 유명 투자방 운영자 B 씨를 검찰에 넘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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