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신흥시장 사우디아라비아 소개 자리도
[파이낸셜뉴스] 영화산업에서도 'K무비' 노하우 공유 등 교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진단되면서 '제2의 중동 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한상준)는 지난 5일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 & 필름마켓(ACFM)에서 국제 영화산업계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신흥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 영화 IP와 인력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새롭게 추진하는 'KO-PICK 쇼케이스' 사업의 일환인 이번 행사의 개최로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 영화산업의 해외 진출 시장 범위가 확대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이마드 에스칸더(Emad Z. Eskander) 레드시 펀드(Red Sea Fund) 총괄, 라이언 어쇼어(Ryan Ashore) 인력 양성 프로그램 '레드시 랩(Red Sea Labs)' 총괄, 현지 프로덕션 회사 옐로우 카멜(Yellow Camel)의 라샤 앨엠맘(Rasha AlEmam) CEO, 서우식 바른손C&C 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화 산업을 소개하고, 한국과의 교류 가능성을 진단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의 주도 하에 추진되는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Saudi Arabia Vision 2030)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화산업은 2018년 '블랙팬서' 개봉 이래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레드시국제영화제(Red Sea Film Festival)가 연간 1500만달러(약 206억원) 규모로 운영하는 레드시 펀드는 올해 열린 제7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 '노라(Norah)'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현지 영화 진흥 기구인 사우디필름커미션(Saudi Film Commission)의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난해 영화관 매출은 2억4000만달러(약 3295억7000만원)다. 연간 약 1700만명의 관객이 영화관을 찾아 전년 대비 20% 규모의 성장을 이뤘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한 국내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한국을 포함한 여러 다른 나라는 통상적으로 현지에서 지출한 제작 비용의 20~25% 수준인데 모든 영상물에 대해 40%라는 파격적인 수준의 로케이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점에 큰 관심이 갔다"며 "폭력, 종교와 관련해 창작자에 대한 검열이 없다는 점도 놀라웠다"고 강조했다.
서우식 바른손C&C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신흥 시장인 만큼 한국 영화 산업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으로 세계 영화 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K무비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 계속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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