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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오늘 고려아연 쩐의전쟁 윤곽 나온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4 08:47

수정 2024.10.14 08:47

NH證, 14일까지 청약
동업 관계였던 영풍 장형진 고문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오른쪽). 사진=뉴시스
동업 관계였던 영풍 장형진 고문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오른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오늘(14일) 고려아연을 둘러싼 쩐의전쟁(머니게임)의 윤곽이 나온다. 23일까지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하지만 14일 MBK파트너스-영풍의 공개매수가 끝나서다. 9월 12일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전격적인 경영협력계약을 체결하고 이튿날 곧바로 공개매수를 시작한 지 1개월여 만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MBK파트너스-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주관사 NH투자증권은 오프라인 지점 또는 온라인(홈페이지·HTS·MTS)을 통해 청약을 받는다.

MBK파트너스-영풍은 공개매수가격을 당초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 83만원으로 두 차례 높였고, 경영권을 수성하려는 최윤범 회장 측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주당 83만원으로 개시한 뒤 89만원으로 한 차례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최종 공개매수가격은 83만원으로 최 회장 측이 추진하는 자사주 공개매수가 89만원보다 낮다.

MBK파트너스-영풍은 당초 6.9~14.61% 규모로 고려아연에 대해 공개매수를 추진했다. 이들과 고려아연 모두 공개매수 최소 매입 수량을 뒀다가, 이후 삭제했다.
원하는 만큼 공개매수가 들어오지 않아도 응모 수량은 모두 사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자마다 유불리가 갈리는 세금 문제, 영풍이 제기한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소송의 불확실성, 유통주식 수 인식차에 따른 초과 청약 우려 등을 고려하면 MBK파트너스-영풍은 한 자릿수대 지분 확보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영풍 고위관계자는 "자산운용사 대표, 운용역과 이야기해보니 청약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기관 입장에서 고려아연에 리스크가 있는 만큼 모두가 MBK파트너스-영풍 청약에 응하지 않더라도 부분적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 고위 관계자는 "당초 최소 목표인 6.9% 확보는 내려놓았다. 얼마가 들어오든 바로 다음 단계를 밟을 것이다. 임시주총을 강행하고 표싸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경영인이 경영권을 지키기위해 자사주를 300억원, 1000억원 정도 매입한다고 하면 법원이 갸우뚱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삿돈을 3조원 넘게 투입한다고 하는데 이것을 법원이 허용해주면 10여%로 기업을 지배하고 있는 대한민국 재벌 회장들이 다 고려아연을 따라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잘못된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고려해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11일 종가 기준 고려아연의 주가는 양측의 공개매수 가격에 못미치는 79만4000원이다.
영풍정밀은 공개매수 가격 3만원(MBK파트너스), 3만5000원(제리코파트너스, 최윤범 회장측)에 못치치는 2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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