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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제주맥주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냉동김밥 업체 ‘올곧’에 8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제주맥주는 현재 1차 투자금 40억원을 납입 완료했고, 2차 투자금인 40억원은 지난달 30일 납입일이었으나 10월 31일로 연기됐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향후 당연히 2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고, 내년 1월 추가적으로 70억원 투자 또한 계획 중이다"라며 "이번 투자는 단순한 사업적 선택을 넘어 제주맥주가 가진 열정과 꿈을 지켜내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제주맥주는 코로나19 이후 주류 시장에서의 트렌드 변화와 경쟁 심화 등으로 경영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와중에 지난 5월 경영진이 변경됐다. 새로 선임된 경영진은 제주맥주만의 청정한 자연을 담은 독창적인 맥주를 부각시키며 강력한 비용 통제 등으로 경영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식음료(F&B)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한 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냉동김밥의 신화로 불리는 올곧이라는 새로운 동반자를 선택했다.
이번 지분 인수 계약 이후로 제주맥주 측 인사들은 에이지에프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로써 제주맥주는 글로벌 K푸드 열풍의 주인공인 냉동김밥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올곧 최홍국 대표는 16살에 입은 부상으로 하반신 마비라는 어려운 상황을 겪었지만 세계적인 냉동김밥 브랜드 '바바김밥'을 일궈낸 인물이다. 올곧은 지난해 5월 미국 트레이더 조, 월마트 등 대형마트에 납품하고 있고 추가적인 판매망 확대를 추진 중이다. 또 싱가포르, 멕시코 등 세계 30여개국에 냉동김밥을 수출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1년 6억원에서 2023년 69억원, 올해는 지난 8월까지 223억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제주맥주의 투자로 인해 올해 말 두 번째 공장이 완공되면 하루 최대 32만줄까지 김밥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제주맥주 측은 "제주맥주와 냉동김밥이라는 색다른 조합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풍미와 문화를 전달할 계획이다"라며 "제주맥주와 바바김밥이 함께하는 순간이 그 자체로 하나의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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