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40대 골절, 60대 낙상" 영남알프스를 뒤흔든 '10월의 비극'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4 14:41

수정 2024.10.14 17:33

지난 3년간 영남알프스 산악사고 1244건 발생,
연평균 415건.. 10월에 가장 많은 사고 발생
기상, 코스 정보 미리 확인 필요.. 체력에 맞는 코스 선택해야
울산소방본부 사고 대비 훈련, 산악전문 의용소방대 전진 배치
울산소방본부 산악사고 구조 훈련. 울산시 제공
울산소방본부 산악사고 구조 훈련. 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단풍철인 10월에 울산 영남알프스 일대에서 발생한 산악사고의 다수가 길을 잃거나 실족 사고인 것으로 분석됐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기상 정보와 체력에 맞는 등산로 선택 등이 요구된다.

울산소방본부는 최근 3년간(2021~2023년) 발생한 울산지역 산악사고는 총 1244건으로, 연평균 415건이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월별로는 10월이 179건으로 가장 많았다. 단풍철을 맞아 등산객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영남알프스에서 40대 남성이 발목을 삐거나 입화산에서 60대 남성이 넘어져 다리를 다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연일 발생했다.

최근에도 지난 9월 가지산에서 40대 남성 다리 골절, 신불산 하산 중 계곡물이 불어 등산객 4명이 고립되는 등 산악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산악사고를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길 잃음 29.7%, 실족 26.2% 순으로 많았다.

산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상 예보를 미리 확인하고, 충분한 스트레칭 후 본인의 체력에 맞는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울산소방본부는 조언했다.

또 고령자나 초보 산행인 경우 준비되지 않은 무리한 산행으로 산악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등산보다는 가벼운 산책이나 완만한 등산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특히 음주 산행을 자제하고 등산로 주변에 설치된 간이구조구급함, 산악안전지도, 경고 표지판, 국가지점번호 등의 위치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울산 영남알프스 산악사고 구조 훈련. 울산시 제공
울산 영남알프스 산악사고 구조 훈련. 울산시 제공

사고 시 등산로에 설치된 국가지점번호(산악위치표지판)를 확인한 후 즉시 119에 신고하면 신속한 위치 확인과 출동이 가능하다.

만일 표지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119신고 앱이나, 구글 지도나 카카오톡 앱의 위치 전송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또 간이구조구급함에 비치된 비상의약품으로 응급처치 후 구조대가 올 때까지 안정을 취하면 도움이 된다. 구급함을 열 때는 번호 119 또는 0119를 누르면 된다.

울산소방본부는 가을철 각종 산악사고를 대비해 이날부터 양일간 119항공대 및 영남알프스 간월재에서 산악사고 대비 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은 119항공대, 구조대, 산악 의용소방대원 등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등산객이 실족한 상황을 가정해 드론을 활용한 인명 수색, 응급처치, 헬기 이송 순으로 진행된다.


이재순 울산소방본부장은 “주요 산에 산악전문 의용소방대 등을 전진 배치하는 등 산악사고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한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무엇보다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인 만큼 산행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라고 당부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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