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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금융주들이 외국인 러브콜에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순이자 마진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국 '빅컷(50bp 인하)' 우려가 거의 소멸되면서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향후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편입 가능성도 높아 실적 상승 및 주주환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금융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6% 오른 491.43에 거래를 마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주에도 은행주는 한 주간 5.2%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 1.1%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금융 업종을 5240억원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11월 추가 빅컷 가능성이 거의 소멸된 것으로 보고 있다. 25bp 인하 확률이 여전히 높지만 동결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4%를 웃돌았다.
하나증권 김현수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3·4분기 실적이 경상 기준으로는 2·4분기보다 더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밸류업 모멘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융주에 대한 금리 관련 우려도 약화된 데다 글로벌 금융주들도 강세를 보여 은행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업 재편입 기대감은 이미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KB금융의 주가 상승 폭은 은행주 중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KB금융은 이날 역시 전 거래일 대비 6.46% 오른 9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종가 8만900원을 기록한 후 7거래일 연속 오르며 20% 넘게 올랐다. KB금융은 3·4분기 실적 발표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시할 전망이다.
올해 장외 최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 움직임도 금융 업종에 훈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1.36% 오르며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케이뱅크의 희망 공모가액 밴드 하단은 9500원으로 이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5배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PBR 1.63배가 더 낮아 상대적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긴 호흡으로 이어진다면 결국 은행주들의 순이자마진 하락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중기적으로는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미래에셋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경기가 충분히 회복돼 기준금리 인하가 종료된 이후에 반등한다"며 "대출 성장률도 이 때 급등하기 때문에 이자이익 역시 이 시기가 돼야 본격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은행업은 아직도 순영업수익에서 이자이익의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이자이익 비중이 적거나, 순이자마진이 금리에 덜 민감한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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