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외국인 유학생 정주 유도책 필요
생산인구 감소 대응책...중소, 중견기업 인력난 대응
생산인구 감소 대응책...중소, 중견기업 인력난 대응
1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생산인구 부족 극복을 위한 외국인 전문인력 활용 확대 방안'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유학생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면서 19만명(2022년)에 이르렀지만 이들 중 전문인력 취업률은 6%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언어 능력과 문화 이해도가 높은 외국인 유학생은 적응력, 즉시 투입가능성 측면에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나, 이들의 국내 취업 및 정주에 장벽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일단, 외국인을 채용하는 기업 수가 부족한데다 취업 정보 확인, 취업 비자 획득 등에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국 유학 외국인들의 국내 취업 수요는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가 실시한 외국인 유학생 국내기업 취업 의사 실태조사(지난 5월 1일~7월 31일, 응답자 493명)에 따르면 응답자의 77.9%가 한국 기업에 취업할 의사가 있으며, 졸업 후 계획 1순위로 한국 기업 취업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봉·복지 등의 조건을 충족할 경우, 수도권 이외의 지역으로도 취업하겠다고 답해, 중견·중소기업 취업에 전향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국내기업 역시 외국인 유학생 채용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기업의 일반 외국인 근로자 채용 의사는 34.0%에 그쳤으나, 국내 대학교를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 채용 의사는 51.3%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무협은 외국인 유학생을 지역인재로 육성해 정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지방 상생형 '산학 연계 취업 프로그램' 운영 △기존 전문인력(E-7-1) 비자 외에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취업 비자를 신설 △유학생 대상 종합 정보 체계 구축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 한국무역협회 김꽃별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제조업 비중이 크고 고령화를 먼저 경험한 독일·일본은 적극적인 외국인 유치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유학생 활용이 사회적 비용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외국 인력 정책이 될 수 있으므로 국민적인 인식개선과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주 여건 마련을 위한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