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높은 사전투표율… 與-野 막판 지지층 결집 사활

최아영 기자,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4 18:22

수정 2024.10.14 18:22

10·16 재보선 D-1
'역대급' 영광군수 야3당 혈투
與 "금정 절대 사수" 화력 집중
민주 '혈세 낭비' 발언 변수로
여야가 10·16 재보선을 앞두고 막바지 유세에 한창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사진 가운데)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정배 고교 무상교육예산 99% 삭감'이란 내용의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내건 플랜카드를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여야가 10·16 재보선을 앞두고 막바지 유세에 한창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사진 가운데)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정배 고교 무상교육예산 99% 삭감'이란 내용의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내건 플랜카드를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범야권 최대 격전지인 전남 영광군수 재보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야권이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가운데 여야가 막판 지지율 높이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반면 여당 텃밭으로 분류된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선의 경우 비교적 낮은 사전투표율을 보여 여당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 모두 이틀앞으로 다가온 재보선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주도권 확보 여부가 판가름난다는 판단아래 막판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12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영광군수 재선거 투표율은 43.06%로, 2014년 사전투표 도입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는 41.44%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사전투표율(22.64%)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야권의 안방인 호남에서 유독 높은 사전투표율이 나온 배경은 야3당간 치열한 접전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달들어 세차례나 방문하고 조국혁신당과 진보당도 파란을 일으키기 위한 표 경쟁 담금질을 지속하면서 각 당의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박범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박범준 기자

특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호남 맹주자리를 놓고 외나무 혈투를 벌이는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양당 중 한 곳은 정치적 치명상을 입는게 불가피한 데다 오는 2026년 6월 지방선거의 호남 주도권 다툼을 놓고 양당이 재격돌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2026년)차기 지방선거 주도권을 놓고 경쟁력 있는 인물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번 재보선에)진보당(후보가)이 되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제자리는 지킨 격"이라며 "판 자체가 혁신당이 이기냐 지냐의 게임"이라고 내다봤다.

인천 강화군수·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각각 27.90%와 20.63%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 사전투표율(20.62%)보다는 근소하게 앞섰으나 호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의 진단은 엇갈린다. 평균치에 가깝고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기에 이변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과, 수치 자체는 평균에 가까우나 야당 지지층 결집에도 비교적 낮다는 진단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확실하게 윤석열 대통령의 대체제라고 인식한다면 한 대표를 돕기 위해서라도 나왔을 것"이라며 "그러나 한 대표가 아직까지 차별점을 두지 못하는 상태에서 김건희여사 관련 의혹들이 계속 불거지니 보수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고 평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평균 사전 투표율, 재보선 사전 투표율은 18% 정도"라며 "평균치가 나온 것이기에 (실제 투표 결과를)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재보선에선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호남 약진 여부와 보수 텃밭인 부산 금정 결과가 향후 정국향배를 결정지을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본다.
막판 변수로는 민주당 김영배 의원의 '혈세 낭비' 발언이 꼽히나 전체 판세를 뒤흔들 수준의 파급력은 아니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act@fnnews.com 최아영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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