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축 열풍이 거센 가운데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 기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대표적 노후 단지인 은마가 30억원에 육박했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 전용 84㎡가 지난 10월초 29억48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지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앞서 지난 9월에 해당 평형이 28억8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단 한달새 전고점을 또 뛰어넘으며 30억원에 육박한 것이다. 집값 급등기인 2020~2021년 최고가는 28억2000만원이다.
은마는 1979년 준공한 4424가구 대단지 아파트이다. 1996년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발족한 이후 지난해 8월 조합을 설립했으나, 비대위와의 갈등으로 또다시 사업이 멈춘 상태다. 준비위 결성 이후 30여년간 재건축을 추진중이다.
이런 가운데 얼죽신 열풍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꿈틀 거리는 모습이다. 강남권 대표적 유망 노후 단지인 압구정동 신현대(9·11·12차) 전용 108㎡ 역시 최근 50억5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같은 타입 직전 거래는 지난 6월 44억원이다.
한편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7% 상승해 지난 2022년 5월(0.08%) 이후 2년 5개월만에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희소성과 향후 자산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대출 의존도가 낮은 자산가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김영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