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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운용 성과에 '빨간불', 국민연금 인력 부족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5 08:52

수정 2024.10.15 08:52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을 책임지는 기금운용본부의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의원(국민의힘, 서울강남갑)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국민연금 기금운용직에서 30명이 퇴직했다.

특히 실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책임급과 전임급의 이탈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는 기금운용본부의 인력 유출이 상당한 수준임을 시사하며 안정적인 기금 운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기금운용본부의 급여 수준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책임 직급의 평균 급여는 8789만원, 전임 직급은 6690만원으로, 2018년도 대비 각각 306만원, 356만원 상승에 그쳤다. 주임급의 경우에는 급여가 오히려 감소해 2019년 대비 올해는 361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인력 유지와 신규 채용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채용 지원율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2017년 9대 1 수준이던 경쟁률은 올해 3대 1로 급감했다. 2024년 6월 기준으로도 기금운용직 모집인원 52명에 대해 지원자는 159명에 불과했다.

해외 사무소의 현지 인력 채용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런던사무소는 2020년 이후 현지 인력을 채용하지 못해 정원을 없앴으며, 싱가포르 사무소도 현재 인력이 전무한 상황이다.

서명옥 의원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직의 지원율이 매년 낮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정원조차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운용 수익률을 높이고 국민연금 소진을 늦추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가 기금운용직으로 유입되어 노하우를 쌓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연금의 위탁 운용 수수료만으로도 매년 약 2조 원 가까이 지출되고 있는 만큼, 인건비 현실화와 처우 개선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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