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경기전망지수 ‘81’…6분기 연속 기준치 미달
소비위축·내수부진 여파로 수출보다 내수기업 부진
[파이낸셜뉴스] 고금리 고물가 및 내수부진 장기화와 중동정세 불안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무색해지면서, 부산지역 제조업 절반 이상이 올해 목표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과감한 금리인하와 내수경기 부양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5일 지역 제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소비위축·내수부진 여파로 수출보다 내수기업 부진
2024년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81’로 6분기 연속 경기부진 전망이 이어졌다. 이는 고금리ㆍ고물가, 수출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안정한 대내외 경영환경이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준치(100)를 하회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전망지수(BSI)는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 ‘98’, 내수기업은 ‘76’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소비위축과 내수부진 여파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4분기에는 수출기업 대비 내수기업의 경기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연초 계획한 목표실적 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사기업의 52.0%가 ‘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47.6%)에 비해 4.4%p 증가한 것으로 유가 및 원자재가 변동, 금리인하 지연 등 경영환경에 부정적 요인들이 지역기업의 목표달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국제유가 하락, 합성고무 및 도료 수요가 증가한 화학·고무(115)와 친환경 선박 수요증가 및 조선업 호황에 힘입은 조선·기자재(100)를 제외한 전 업종에서 경기부진을 전망했다. 신발(67), 의복·모피(67), 음식료품(60) 등 소비재 업종은 원자재가 상승과 물류비 증가,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이 겹치면서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기·전자(95)는 AI 등 신산업 투자증가에 따른 3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수요둔화와 환율변동 등에 우려를 표하며 4분기 약보합이 전망됐다.
경영부문별로도 매출(82), 영업이익(83), 설비투자(90), 자금사정(90) 등 조사 전 부문에서 지수가 기준치를 하회하면서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최근 재부각 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에 대해서는 조사기업의 67.2%가 ‘큰 영향 없다’고 응답했고, 일시적 실적저하(20.4%)와 경쟁력 저하(9.2%) 등의 피해를 받고 있다고 답한 기업들도 31.2%에 달했다.
부산상공회의소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내수부진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로 지역 내 전ㆍ후방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수진작뿐 아니라 지역기업들이 대내외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신규 판로개척 지원 등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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