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코미디 장르에 대한 기대감이 항상 있죠, 코미디는 보는 분들께 웃음을 주기 위해 많이 고민하게 되는데, 그 자체가 즐거워요."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김동욱이 디즈니+(플러스) '강매강'에서 전국 꼴찌 강력반을 이끌어가는 엘리트 반장 동방유빈으로 코미디극을 선보인 소감을 이야기했다.
김동욱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강매강'(극본 이영철, 이광재/연출 안종연, 신중훈)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강매강'은 전국 꼴찌의 강력반과 최고의 엘리트 강력반장이 만나 최강의 원 팀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코믹 범죄 수사물로 지난 9월 11일 처음 공개됐고 매주 수요일 2편씩 공개된다. 총 20부작. '강매강'은 인기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와 '감자별'을 집필한 이영철 작가가 극본을 맡아 기대감을 더했다.
김동욱은 극 중에서 초엘리트 반장 동방유빈 역을 맡았다. 동방유빈은 명석한 두뇌와 훤칠한 외모,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진 완벽한 서울송원경찰서 반장이다. 해외 유명 대학교 종신 교수직을 제안받을 정도로 능력 있는 인물이지만, 송원경찰서의 꼴찌 강력반을 만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겪으며 웃음을 선사한다.
-최근 미니시리즈를 짧게 제작하는 게 트렌드인데 '강매강' 20부작이 다소 길다고 느껴지지 않았나.
▶20부작이라서 짧게 느껴질 수 있지만, 편당 40분에서 45분 사이여서 두 편을 합치면 미니시리즈 한 편과 3분의 1 정도 되는 분량이다. 저희 배우들 입장에서는 길게 느껴지진 않았다. 나머지 10개 에피소드는 잠시 쉬었다가 보여드릴 수도 있었지만, 시즌1, 시즌2처럼 나누지 않고 한 번에 쭉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 생각한다.
-'강매강'이 클리셰 같으면서도 독특하게 웃음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 웃음의 수위와 현장 분위기는 어떻게 조절했나.
▶그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선을 긋고 웃긴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이다. 너무 열어놓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도 위험하다. 정답이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대본상에서 이야기해야 할 드라마적인 요소가 분명히 있다. 그것을 정확하게 전달하면서 그 안에서 창의적으로 상황을 풀어가려고 했다. 현실이 더 드라마나 시트콤처럼 느껴질 때가 많으니까. 웃기기 위해 상황을 억지로 만들기보다는, 그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폭넓게 생각해 보자는 식으로 접근했다.
-동방유빈 캐릭터는 어떻게 분석했나.
▶유빈은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캐릭터다. '누군가는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해줘야 했다. 유빈은 사건 해결을 위해 존재하는 인물이고, 그 안에서 캐릭터로서의 재미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셜록 홈스 같은 캐릭터를 참고했나.
▶전혀 참고하지 않았다. 셜록 홈스를 비롯한 다른 형사 캐릭터들도 전혀 참고하지 않았고, 오롯이 유빈이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고민했다.
-'하이킥' 작가님의 신작인데,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느낌은 어땠나.
▶대본이 굉장히 재밌었다. 작가님이 시트콤을 쓰셨던 분이라 그런지 호흡이 굉장히 빠르다. 사건이 스피디하게 진행되는데, 불필요한 시간 끌기가 없다는 점이 좋았다. 대본을 읽는 속도도 굉장히 빠르고 전개가 빠르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재미를 느꼈다. 시트콤 특유의 빠른 호흡이 잘 녹아 있는 작품이다.
-촬영 중에 가장 큰 웃음이 난 적은 언제인가.
▶현장에서 가장 재밌었던 건 정정환(서현우 분) 캐릭터였다. 서현우가 그 역할을 맡았는데, 정말 사랑스럽고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았다. 그리고 민서(박세완 분)도 인형 같은 예쁜 얼굴로 코믹한 모습을 정말 잘 소화했다. 지붕을 뛰어넘을 때 마치 날아가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이 친구의 코미디 센스가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탄식(이승우 분)도 마찬가지였다. 예쁘고 잘생긴 얼굴임에도 망가짐에 거부감이 없었다. 저와 (박)지환 형만…특별할 게 없다고 느꼈다.
-촬영 중에 가장 재밌는 사람은 누구였나.
▶당연히 저라고 생각한다. (웃음) 농담이 아니라, 촬영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과 함께 있을 때, 제가 가장 많이 웃긴 것 같다. (박)지환 형은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성격이라 차분한 편이고, 현우는 코미디 본능이 있는 친구다. 세완과 승우는 형들과 함께 있다 보니 배려하는 모습이 많아서 그들만의 개그를 충분히 펼치지 못한 순간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저를 가장 재밌는 사람으로 꼽을 수밖에 없겠다.(웃음)
-오랜만에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는데 어땠나.
▶개인적으로 코미디 장르에 대한 기대감이 항상 있다. 코미디는 보는 분들께 웃음을 주기 위해 많이 고민하게 되는데, 그 자체가 즐겁다. 물론, 대본을 분석하고 디테일하게 고민하는 작업이 고되고 힘들기도 하지만, 웃음과 재미를 드리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그 과정이 즐거웠다. 재밌게 봐주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