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4)이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뉴시스는 한 출판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강 작가는 남편인 홍용희 문학평론가와 오래전 이혼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실은 한강의 가족을 재조명한 기사와 관련해 수정 요청을 하는 과정에서 알려진 것으로 파악됐다. 출판사는 "한강 선생님께서 기사에 언급된 홍용희 문학평론가님과는 오래전에 이혼했기 때문에 현재 남편으로 보도되는 것은 그분께도 큰 누가 되는 일이라며, 반드시 수정되었으면 한다는 요청을 전해주셨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한강의 작품세계와 함께 아버지, 오빠, 동생 등 문인 가족사와 남편의 한마디에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일화도 알려져 재조명된 바 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온라인에는 '애 안 낳으려고 했던 한강 작가가 설득된 말'이라는 제목으로 문학평론가 남편과의 일화가 담긴 자전소설 <침묵>의 한 단락이 화제가 됐다.
소설에 따르면 한강은 "세상이 아름다운 순간들도 분명히 있고, 현재로선 살아갈 만하다"면서도 "아이가 이런 생각에 이를 때까지의 터널을 어떻게 빠져나올지, 과연 빠져나올 수 있을지. 내가 대신 살아줄 수 있는 몫도 결코 아닌데 어떻게 그것들을 다시 겪게 하냐"고 했다.
이와 관련해 소설에는 당시 남편이 "그래도 세상은, 살아갈 만도 하잖아? 여름엔 수박도 달고, 봄에는 참외도 있고. 빗소리도 듣게 하고, 눈 오는 것도 보게 해주고 싶지 않아?"라며 한강 작가를 설득했다는 대화가 나온다.
한강은 노벨문학상을 발표한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아들과 함께 살고 있음을 언급했다. 한강은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막 끝낸 참에 수상 소식을 들었다"며 "정말로 놀랐고 오늘 밤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축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벨문학상 이후 기자회견도 사양하고 두문불출하고 있는 한강은 오는 17일 열리는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한다. 노벨상 수상 후 첫 공식 행보다. 앞서 포니정재단(이사장 정몽규)은 지난달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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