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당선 시 美 인플레 부추길 것"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5 16:55

수정 2024.10.15 16:55

수입품 고율 관세, 2026년까지 6~9.3% 물가 상승 초래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AP통신은 "주류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오히려 수입 제품에 대한 고가의 관세 및 이민자 추방 등 트럼프 대통령의 주된 정책 공약은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스티브 스티글리츠와 로버트 실러, 조지 애컬로프, 폴 로머 등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16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것이라고 공동 서한을 통해 직접 경고하기도 했다.

이들은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물리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을 겨냥해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가 미국의 국제적 지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국내 경제도 불안정하게 만들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경제 공약에는 물가 문제 해결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상향과 수입품 전반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극단적인 보호 무역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2026년까지 물가 상승률이 6~9.3%에 달하게 될 것으로 피터슨 연구소는 예측했다. 무디스 역시 이 경우 2025년 물가가 1.1%p, 2026년에는 0.8%p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율의 관세 부과 시 수출국이 추가 부담을 질 것이라는 주장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 수입업자들과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이민 억제 정책도 인건비 상승을 끌어올려 결국 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피터슨 연구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 추방 정책으로 실제 불법 노동자 830만명이 쫓겨날 경우 2026년 미국 물가 상승률은 3.6%p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