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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환號' 롯데렌탈, 중고차 B2C 사업 개시 임박...안성 경매장 표정은 [르포]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6 12:00

수정 2024.10.16 12:00

14일 경기 안성 롯데오토옥션 방문
주차장 뒤편 신규 부지 눈에 띄어
내년 말께 B2C 사업에 활용 계획
11월 서울 강서, 이후 경산 유력
지난 14일 경기 안성 롯데렌탈 경매장 주차장 모습. 사진=권준호 기자
지난 14일 경기 안성 롯데렌탈 경매장 주차장 모습. 사진=권준호 기자
[경기 안성=권준호 기자] 14일 경기 안성 롯데렌탈 경매장(롯데오토옥션) 주차장. 주인을 기다리는 수많은 자동차가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차 옆에는 작은 정보 하나라도 놓칠세라, 이차 저차 문을 열어보는 딜러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주차장 뒤편에는 아직 산 모양을 하고 있는 신규 부지도 있었다. 향후 중고차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관련 거점 등으로의 활용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신규 부지 초입에는 컨테이너 박스와 이동식 건물이 설치돼 있었다.
다만 아직 이렇다 할 조치는 진행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용균 롯데오토옥션 경매운영팀 팀장은 "현재 인허가를 위해 행정관청과 협의하고 있다"며 "경매장이 아닌 중고차 렌탈 기지 등으로 사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4년 문 연 경매장...B2C 사업 위해 새단장
롯데오토옥션은 지난 2014년 3월 문을 연 롯데렌탈의 자동차 경매장이다. 국내 최초 온·오프라인 동시 경매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현재 약 1250개 회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문을 연 2014년 당시 회원사가 350개사였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257% 증가한 셈이다. 부지 크기는 약 7000㎡, 동시 출품 대수는 1507대다.

이날 방문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은 롯데렌탈이 새롭게 마련하고 있는 신규 부지다. 롯데렌탈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900대 정도의 차를 수용할 수 있다. 롯데렌탈은 내년 말께까지 이 부지를 개발, 렌탈 사업 등을 포함해 B2C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처음 부지를 구매할 때는 경매장 크기를 키우려고 했었는데, 이제는 목적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변화는 최근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이 발표한 내용과 일맥상통하다. 최 대표는 지난 7월 24일 여의도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기업 설명회(IR)'에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중고차 B2C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2월 취임 후 지금까지 안성 경매장을 1~2차례 방문, 현장을 격려했다고 한다. 바쁜 일정에도 안성 경매장을 챙겼다는 것은 그가 이곳을 중요 거점으로 보고 있는 뜻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B2C 사업 집중...11월 새 거점 개소
롯데렌탈이 B2C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포트폴리오 확대, 수익성 개선, 중고차 이용객 데이터 확보 등 때문이다. 롯데렌탈은 지금까지 기업간 거래(B2B)에 집중해 왔는데, 범위를 B2C까지 늘리면 성장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은 덤이다. 김 팀장은 "상태가 좋은 차를 소매로 우선 판매하고, 이 모델들이 안 팔려 재고가 남으면 경매로 빨리 회전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는 기존 사업 장단기 렌터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롯데렌탈은 향후 B2C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첫 거점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 롯데렌터카 센터로 확정했다. 정식 개소는 다음달이다. 다음 거점으로는 충청, 경상권을 들여다보고 있다. 유력한 곳은 경북 경산이다. 실제로 롯데칠성은 자사가 가지고 있던 경북 경산 부지와 공장을 내년 1월 롯데렌탈에 매도할 예정이라고 15일 공시했다.
롯데렌탈은 추가 확보하는 거점에 건물을 위로 쌓아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렌탈은 기존 B2B 사업과 B2C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중고차 B2C 사업을 통해 2028년 매출 2조3000억원, 13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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