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여, '김건희 라인' 충돌 재보선이 고비…결과 따라 갈등 증폭 가능성

뉴시스

입력 2024.10.16 05:01

수정 2024.10.16 05:01

한동훈, 김건희 문제 해결 연일 촉구 재보선 승리시 한 대표 목소리에 힘 실릴수도 패배하면 책임론 공방으로 친윤·친한 갈등 더 커질 듯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부산 금정구 대한노인회 부산 금정구지회 건물 앞에서 시민들에게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15.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부산 금정구 대한노인회 부산 금정구지회 건물 앞에서 시민들에게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15.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하지현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두고 연일 내부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이 문제는 10·16 재보궐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우에 따라 친윤계와 친한계간 갈등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한동훈 대표는 15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자 '김건희 라인(한남동 라인)'에 대한 조속한 인적쇄신을 거듭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제가 이미 말씀드린 조치를 신속히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며 "그게 국민의 뜻을 따르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윤계를 중심으로 '김 여사 관련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 ""잘못된 걸 바로잡는 게 정치다.
잘못된 걸 보고 좋게 좋게 넘어가는 건 좋은 정치가 아니다"며 "국민과 당원이 국민의힘에 바라는 건 잘못된 게 있으면 쇄신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통령실이 명씨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한 이후 윤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이고 김 여사가 거론한 '오빠'는 윤 대통령이 아닌 친오빠인 김진우씨라고 밝히면서 수습을 시도한 것과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응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차원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시스에 "당 차원의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친한계는 같은날 김 여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데 화력을 집중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개인적으로 (김건희 라인이) 7명밖에 안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인원인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김건희 라인에 대해 "팩트(사실)인데 (대통령실에서) 그걸 인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날 한남동 라인에 대해 "직책의 직무 범위를 벗어나서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6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서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당내 상황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 대표가 부산 금정구청장 재선거와 인천 강화군수 재선거 수성에 성공하면 한 대표의 당 장악력이 높아지면서 김 여사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재보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을 독대할 예정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김건희 여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지금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재발의)하겠다는 김건희 특검법을 막을 방법도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부산 금정 또는 인천 강화 한 곳이라도 수성에 실패한다면 김 여사 문제 해결을 공개 요구한 한 대표와 친윤계의 책임 공방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패배의 원인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내분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여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재보선에서 패배한다면 이를 계기로 한 대표를 흔든다는 '김옥균 프로젝트' 시나리오가 다시금 떠돌고 있다.

한 친윤계 의원은 "(한 대표가)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용산과 소통하고 있다"며 "(비선 라인도) 소문만 있을 뿐이지, 도대체 그 사람들이 여사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 이런 부분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강화나 금정 선거에서 하나라도 질 경우 당 대표 책임론이 의도적으로 부풀려서 제기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judyha@newsis.com, youngaga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