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행진을 사흘 만에 멈췄다.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ASML이 당초 16일 발표할 예정이었던 3분기 실적 보고서를 실수로 하루 이른 이날 회사 웹사이트에 잠깐 올린 것이 주가 하락 방아쇠가 됐다.
ASML은 보고서에서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 인공지능(AI)을 제외한 모든 반도체 부문이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며 내년 매출 전망치를 시장 예상보다 크게 낮춰 설정했다. 그 풍격으로 반도체 종목이 폭락하고 증시가 하락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 공습 계획을 접었다는 소식으로 4% 넘게 폭락했다.
사흘 만에 사상 최고 행진 종식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11일과 14일, 거래일 기준 이틀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멈추고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일비 324.80 p(0.75%) 하락한 4만2740.4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4.59 p(0.76%) 밀린 5815.2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사상 최고 경신을 눈 앞에 두고 다시 후퇴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반도체 폭락 여파로 187.10 p(1.01%) 급락한 1만8315.59로 미끄러졌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하루 만에 기준선 20을 다시 넘어섰다. 0.94 p(4.77%) 뛴 20.64로 올라섰다.
반도체 된서리
반도체 종목들이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급락 방아쇠를 당긴 ASML은 미국 증권예탁원증서(ADR)가 전일비 141.84달러(16.26%) 폭락한 730.43달러로 추락했다.
대장주 엔비디아는 6.47달러(4.69%) 급락한 131.60달러, 엔비디아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AMD는 8.63달러(5.22%) 폭락한 156.64달러로 미끄러졌다.
인텔은 0.78달러(3.33%) 급락한 22.66달러,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4.02달러(3.71%) 급락한 104.32달러로 주저앉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87.00 p(5.28%) 폭락한 5145.21로 떨어졌다.
반도체 종목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12.44달러(5.19%) 폭락한 227.36달러로 추락했다.
애플, 테슬라 이틀 연속 상승
시가총액 1위 애플과 로보택시데이 충격이 잦아든 테슬라는 이틀째 오름세를 탔다.
애플은 2.55달러(1.10%) 뛴 233.85달러, 테슬라는 0.41달러(0.19%) 오른 219.57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은 0.50달러(0.30%) 오른 165.46달러, 아마존은 0.15달러(0.08%) 오른 187.69달러로 강보합 마감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0.40달러(0.10%) 밀린 418.74달러, 메타플랫폼스는 4.15달러(0.70%) 하락한 586.27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 4% 넘게 폭락
국제 유가는 11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을 내리 하락했다.
이날은 낙폭이 4%가 넘었다.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 공습을 하지 않기로 마음을 바꿨다는 보도가 유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망을 보강하면서 이스라엘이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중동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됐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3.21달러(4.14%) 급락한 배럴당 74.25달러로 떨어졌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25달러(4.40%) 폭락한 배럴당 70.58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