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후원하는 WLF의 WLFI 거래 개시
WLF 공식 사업 계획이나 토큰에 대한 백서 공개되지 않아 등록자 관망
WLFI 판매량 당초 제공량의 3%에도 못미쳐, 구매자도 예상치의 4% 수준
WLF 공식 사업 계획이나 토큰에 대한 백서 공개되지 않아 등록자 관망
WLFI 판매량 당초 제공량의 3%에도 못미쳐, 구매자도 예상치의 4% 수준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가 험난한 출발을 시작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가족의 가상자산 프로젝트 WLF와 WLF에서 판매되는 가상자산 토큰 WLFI가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큰 연관이 있는 WLF는 가상자산을 빌리거나 빌려주고 투자를 장려하는 일종의 가상자산 은행의 개념이다.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날 거래를 시작한 WLF의 WLF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서버 시스템 불안정으로 수차례 다운되는 등 거래에 어려움을 겪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WLFI 거래 직전에 자신의 SNS 엑스(X·옛 트위터)에 "WLF와 WLFI가 금융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WLF의 공동창업자 재커리 포크먼 역시 "지난달 말 10만명이 WLFI를 구매하기 위해 사전등록(화이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날 거래가 시작된 WLFI는 토큰당 15센트에 5억 3200만 개 이상이 판매됐다. 겉으로 보기에는 상당한 판매량이다. 하지만 이는 공개 판매를 위해 제공된 200억 개의 토큰의 3%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날 WLFI를 구매한 사람들 역시 4000여 명에 불과했다. 역시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은 규모다. 지난 9월말 WLFI 구매를 위해 사전등록(화이트리스트) 을 받은 사람의 4% 수준에 불과하다. WLFI 구매를 위한 사전등록 조건은 연봉 20만달러(약 2억7300만원) 이상과 자산 100만달러(약 13억원) 이상의 조건을 갖춘 미국인이었는데 이들이 아직까지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부터 지난 8월부터 WLF와 WLFI에 공을 들여왔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다소 김이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크립토 대통령'을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WLF와 WLFI를 통해 그런 이미지를 더 강화하고 WLFI 판매를 통해 자신의 대선 자금에도 이용할 생각이었다.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WLF와 WLFI를 '더 디파이언트 원스'(The DeFiant Ones)라고 브랜드화했다. WLF와 WLFI가 분산형 금융을 뜻하는 디파이(DeFi)와 유사하다는 것을 강조해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였다.
한편, WLF 플랫폼에 대한 투표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공개됐지만 여전히 WLF 공식 사업 계획이나 토큰에 대한 백서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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