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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연기금이 삼성전자 등 대형주 중심의 저가매수세에 나서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63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연기금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총 6052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8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도와 대조적이다. 사실상 코스피에서만 순매수세를 확대하는 것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 9월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2000억원대에 불과했던 연기금 순매수 규모가 이달 들어 확대되고 있다"며 "대부분 자금이 시가총액 상위주에 쏠려 저평가 판단에 따른 비중확대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연기금은 삼성전자의 주식 767억원어치를 쓸어담으며 전체 주식시장에서 최대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545억원), SK하이닉스(433억원) 순으로 연기금 자금이 많이 몰렸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는 각 코스피 시총 순위 1, 3, 2위에 달한다.
연기금은 이 외에도 현대차(28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46억원) 등 코스피 시총 상위 10위내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들 대형주의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1.80% 하락한 5만9900원에 거래되며 4거래일만에 6만원선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장중 44만4000원으로 연중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40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3·4분기 일회성 비용이 반영됨과 동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및 시스템LSI사업부문의 적자 확대로 실적 쇼크를 발표했다"라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 일정 지연,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감소 등의 우려가 확산되며 지난 7월 고점(8만7800원)대비 30% 넘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대형주 주가 반등의 모멘텀으로 꼽힌 3·4분기 실적 전망은 여전히 하향 추세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실적 우려가 높아지면서 어닝 서프라이즈 여부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명확하게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 최재원 연구원은 "시총 상위주 위주로 진행된 현재까지의 잠정 실적 발표를 감안한 코스피의 3·4분기 실적 성장률 전망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오른 939조원, 영업이익은 40.4% 오른 77조원으로 전망된다"며 "잠정 실적 발표가 있기 전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7.9%, 43.6%였으나, 시장 기대치 하회 영향으로 성장률은 소폭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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