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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더 오를라' 둔촌주공 대출 눈치보는 銀에 입주민 '발동동'

박소현 기자,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6 18:10

수정 2024.10.16 18:10

시중은행 가계대출 관리 걱정에 뒷짐
부산은행, 농협 집단대출 기관 선정
시중은행 조건부 전세대출도 은행별로 예외요건 달라
실수요자 대출 안나올까 불안

지난 13일 입주를 45일 앞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모습.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일은 내달 27일이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입주를 45일 앞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모습.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일은 내달 27일이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내달 말 단군 아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를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둔촌주공 대출 경쟁에 뛰어들 지 눈치를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게 올해 연말까지 가계대출 관리를 철저하게 할 것을 당부한 가운데 총 1만2032가구에 달하는 둔촌주공 집단대출에 나서면 가계대출이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부 시중은행은 갭투기 방지를 위해 조건부 전세대출 제한을 연말까지 지속하겠다는 기류다. 이에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차선책으로 지방은행과 상호금융에 눈을 돌렸지만 여전히 입주민들이 대출을 제대로 받지 못할 지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은 다음달 27일 입주를 앞두고 최근 부산은행과 농협을 집단대출 취급기관으로 선정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을 받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입주민 잔금대출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서 뒷짐을 지고 있어서다.

둔촌주공 박승환 재건축조합장은 "정부가 가계대출을 세게 규제하니까 은행들이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난 중도금 대출할 땐 여러 은행이 협조적으로 조정을 했는데 이번에는 정부 의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논의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실제 지난 12~14일 진행된 둔촌주공 사전전검 현장에서는 시중은행의 홍보 부스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입주에정자는 "중도금 대출을 잔금 대출로 전환해야하는데 은행 대출 전단지 한 장 못받아 의아했다"면서 "요즘 대출받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어느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정보가 전혀 없어서 막막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섣불리 집단대출을 유치했다가 가계대출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로 둔춘주공 대출 유치에 소극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눈치도 보이지만 집단대출에 들어가면 가계대출 관리가 어려워져 고민하는 점이 더 크다"면서 "집단대출 3000가구만 받아도 가계대출이 수천억원이 증가할 수 있어 개별대출로 진행하는 편이 낫다"고 전했다.

5대 시중은행은 지난달 전방위적인 대출 제한 조치를 쏟아낸 끝에 가계대출 증가 폭은 지난 7월 7조660억원, 8월 9조6259억원을 찍은 이후 9월(5조6029억원)에 증가세가 꺾였고 이달 들어서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신한·우리·NH농협은행은 비가격적 대출 제한 방안 중 하나로 조건부 전세대출도 제한하고 있다. 둔촌주공과 같이 신규분양 아파트에서 집주인이 잔금을 완납해야 세입자에게 전세대출을 내주는 것이다. 은행들은 수도권 주담대 급증 원인 중 하나로 '갭투기'를 지목하고 집주인이 세입자의 전세대출로 잔금대출을 치르지 못하도록 조건부 전세대출을 막았다.

다만, NH농협은행은 대출 실행 전날까지 임대인의 분양금 완납확인서를 제출할 경우 조건부 전세대출을 허용했다. KB국민은행은 조건부 전세대출을 이달 말까지 제한할 계획이지만 아직 둔촌주공 입주민에 조건부 전세대출을 내줄 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이에 현재 기준으로 조건부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은행은 하나은행 한 곳이 전부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맞추려면 둔촌주공 전세대출은 쉽지 않다"면서 "KB국민은행 정도만 제한을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시행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로 은행의 대출심사가 한층 더 깐깐해지면서 세입자들의 대출이 막힐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둔촌주공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사전점검으로 단지 내부 사진들이 공개되면서 전세 매물의 인기는 높아지는데 대출이 잘 나올지 몰라 망설이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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