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국 참여 北 감시기구 출범
이날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참석차 모인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MSMT에 참여하는 프랑스·영국·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캐나다·호주·뉴질랜드 주한대사들이 함께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내 "전문가 패널이 해체된 상황에서 제재 위반·회피 행위를 감시하고 보고하는 다자 메커니즘인 MSMT를 설립한다"며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위협 대처에 뜻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러시아와의 불법 무기거래, 자금탈취 해킹, 해상 불법환적 등 여러 결의 위반을 모니터링해 제재 이행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MSMT는 전문가 패널과 마찬가지로 대북제재 위반 정황을 담은 공개보고서를 발간한다. 다만 이전에 1년에 두 차례만 내던 것과 달리 수시로 보고서를 내며, 발간 주체가 개별 전문가 개인이 아닌 각국 정부라 정보사안 취합이 용이하다.
이처럼 MSMT가 전문가 패널보다 더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한 건 유엔 밖에 별도로 꾸린 기구라서다. 안보리의 틀에서 벗어난 제재위반 감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MSMT는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만큼 북핵 위협과 북러 군사협력에 대항한다는 의지도 내포한다. 따라서 MSMT 출범 과정에서 북한을 비호하는 중국·러시아와는 협의 시도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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