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6일(현지시간) 하락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사상 최고 행진을 재개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디즈니, 비자, 나이키, 시스코시스템스 등의 선전에 힘입어 15일 멈췄던 사상 최고 기록 경신 행진을 하루 만에 다시 시작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도 반도체 반등에 힘입어 모두 상승했다.
한편 이날 아마존이 소형원자로(SMR)를 통해 데이터센터 전력을 공급받기로 하면서 원자력 발전 업체들과 SMR 업체들 주가가 폭등했다.
사상 최고 행진 재개
3대 지수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다우는 사상 최고 행진을 다시 시작했다.
다우는 전일비 337.28 p(0.79%) 상승한 4만3077.70으로 마감했다. 15일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 만에 멈췄던 사상 최고 행진을 재개했다.
시스코가 4.25% 급등하고, 나이키가 2.22%, 디즈니가 2.69%, 비자가 2.95% 뛴 덕이다.
S&P500은 27.21 p(0.47%) 뛴 5842.47로 마감했다. 14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5895.85에 못 미쳤다.
나스닥은 51.49 p(0.28%) 오른 1만8367.08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는 다시 기준선 20 밑으로 떨어졌다. ‘공포지수’ 변동성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1.06 p(5.14%) 급락한 19.58로 낮아졌다.
반도체 반등
반도체 종목들은 전날 급락세를 딛고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대장주 엔비디아는 전일비 4.12달러(3.13%) 급등한 135.72달러로 올라섰다. 전날 낙폭 4.7% 일부를 회복했다.
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은 0.84달러(0.48%) 오른 176.82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에 AI용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마이크론은 4.92달러(4.72%) 급등한 109.24달러로 올라섰다.
그러나 전날 반도체 폭락을 불렀던 네덜란드 노광장비 업체 ASML 충격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었다.
AI에 쓰이는 그래픽반도체(GPU)와 더불어 PC용 중앙처리장치(CPU)도 함께 만드는 AMD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0.51달러(0.33%) 내린 156.13달러로 마감했다.
반도체 폭락 당사자인 ASML은 미국 증권예탁원증서(ADR)가 46.91달러(6.42%) 급락한 683.52달러로 더 떨어졌다. 다만 전날 16% 폭락세에서는 벗어났다.
인텔은 중국 당국이 보안 검사에 나설 것이란 우려로 0.35달러(1.54%) 하락한 22.31달러로 밀렸다.
소형원자로
소형원자로(SMR) 업체들은 날개를 달았다.
아마존이 이날 자사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SMR로 충당하기로 하고 전력 업체들과 계약을 맺은 덕분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후원하는 SMR 업체 오클로는 4.89달러(41.97%) 폭등한 16.54달러, 또 다른 SMR 개발 업체 뉴스케일 파워는 5.45달러(40.01%) 폭등한 19.07달러로 치솟았다.
우라늄 생산 업체 카메코는 5.38달러(7.55%) 급등한 76.68달러로 뛰었다.
아마존과 전력 공급을 계약한 도미니언 에너지는 2.94달러(5.10%) 급등한 60.55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에 원자력 발전으로 전력을 공급하기로 한 컨스털레이션 에너지는 13.65달러(5.13%) 뛴 279.80달러로 올라섰다.
국제 유가, 나흘 내리 하락
국제 유가는 거래일 기준으로 11일 이후 나흘을 내리 하락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추가하면서 이스라엘이 미국의 요구에 부응해 이란을 공습할 때 석유 시설을 피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이날도 유가 하락을 유도했다.
그러나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0.03달러(0.04%) 밀린 배럴당 74.22달러로 약보합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19달러(0.27%) 내린 배럴당 70.39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습할 것이란 우려로 폭등하기 전 상태로 되돌아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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