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호주 시드니 여러 해변에 기름 찌꺼기 덩어리로 추정되는 검은 공 모양 물질이 무더기로 밀려와 당국이 해변을 폐쇄하고 정화 작업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시드니 동남부 쿠지 해변에는 전날 오후부터 골프공 크기의 검은 덩어리 수백개가 밀려 들어왔다.
이런 현상은 이날 오후 수생 보호 구역인 고든스 베이 해변과 쿠지 해변에서 1㎞ 떨어진 웨딩 케이크 섬에서도 발견됐다. 이에 쿠지 해변을 관할하는 랜드윅 시의회는 안전을 위해 사람들에게 이 물질을 만지지 말라고 경고한 뒤 해변을 폐쇄했다.
당국은 정화 작업을 벌이며 해당 물질이 정확히 무엇이며 어디에서 밀려온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환경보호청(EPA)과 조사도 개시했다.
현지 언론은 이 물질이 일명 '타르볼'이라고 불리는 기름 찌꺼기 덩어리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타르볼은 기름이 플라스틱, 물과 닿았을 때 형성되며 주로 바다에서 기름 누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근 해변에서 목격된다.
다만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항만청은 해당 해변 인근에서 선박에 의한 기름 누출 사고는 보고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당분간 해변 정화 작업이 필요하다며 "며칠 안에 다시 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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