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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본더 효자" 한미반도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7 09:41

수정 2024.10.17 09:41

매출 2085억·영업이익 993억 각각 최대
영업이익률 48% 달해
HBM 공정 필수 'TC본더' 세계 1위 확고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한미반도체 제공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한미반도체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미반도체가 주력 반도체 장비인 'TC본더'를 앞세워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미반도체가 17일 올해 3·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2085억원, 영업이익 9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8%에 달했다. 올해 3·4분기 누적 실적 역시 매출액 4093억원, 영업이익 1834억원을 올리며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3·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TC본더 납품을 통해 기록적인 실적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TC본더는 반도체 칩을 열을 이용해 합착하는 기능을 하며,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와 함께 수요가 늘어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정에 필수로 쓰인다. 한미반도체는 TC본더 주문량 증가에 따라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공장을 증설 중이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현재 HBM용 TC본더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라 있으며, 이러한 배경에는 지난 1980년 설립 이후 45년 동안 축적한 업력과 노하우가 있다"며 "인천 본사에 최근 SK하이닉스 전담 사후관리(A/S)팀을, 해외 법인인 한미차이나와 한미타이완에서는 미국 마이크론 대만 공장 전담 사후관리팀을 만드는 등 거래처 근접 지원을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와 경쟁하는 중국 업체는 조립 품질과 성능 등에서 확연히 뒤처져 있다"며 한미반도체 TC본더 장비 앞선 기술력을 강조했다.

한미반도체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HBM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 미국 현지 거래처 밀착 서비스를 위해 최근 미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아울러 미국 현지 거래처에 사후관리 제공이 가능한 에이전트를 선별 중이다.

한미반도체는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AI 반도체 시장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난달 4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최근 3년 동안 24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신탁 계약을 진행했다. 곽 부회장은 별도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353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 요청으로 6세대 HBM4 생산을 위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본더를 개발하는 중"이라며 "HBM용 TC본더 1위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본더에서도 독점적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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