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증원 강행 반발' 의료계에 인력수급추계위 참여 요청
[파이낸셜뉴스] 의정갈등이 8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의료계에 정부는 진정성 있는 자세로 언제라도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지난 10일 정부와 서울의대 비대위간 의료개혁 토론이 있었다.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는 못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시작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라며 "이러한 노력들이 지속되어 의료계와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0일 토론회처럼 별도의 형식을 제안해도 좋으니 대화의 물꼬를 트자"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의료계에 여야의정협의체와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해 달라고 촉구했다. 조 장관은 "18일까지 인력수급추계위원회의 전문가 위원 추천이 진행되고 있는데, 위원회는 공급자단체 추천 전문가가 과반수가 되도록 구성해 논의과정에서 해당 직종의 특수성과 이해당사자 의견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각계 전문가 논의를 거쳐 도출되는 수급추계 결과는 인력정책 수립의 기초가 되는 만큼 의사단체를 비롯한 공급자단체, 수요자단체, 관련 연구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장관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신청 모집도 진행하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진료에 집중하고 지역 병의원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공의가 보다 나은 여건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전공의들은 과중한 업무가 계속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소진된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내실있는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수련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를 해왔다"라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전공의 자리가 축소돼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들의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상급종합병원이 전문인력 중심으로 중증진료의 질을 제고하고, 전공의들에게 밀도있는 수련을 제공할 수 있도록 그 구조를 전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평시 대비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진료량은 입원이 약 97%, 수술은 약 93% 수준이다. 이달 초 기준 평시 대비 응급실 내원 경증환자는 약 73%, 중증·응급환자는 약 92%다. 경증환자 감소로 응급실 내원 이후 전문의 최초 진료 시간은 평시보다 6.8분 감소한 17.9분이며, 발병 후 응급실 도착시간은 2시간 미만 소요가 약 33%, 1시간 미만 소요는 약 18%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6월 상급종합병원의 암 환자 진료는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한 상황이다. 조 차장은 “종합병원으로 환자가 이동하고, 항암치료 등 다른 치료방법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정부는 암 진료 협력병원 70개소 운영 등으로 암 환자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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