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거대 IT 기업들이 잇따라 인공지능(AI) 개발과 데이터센터로 예상되는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해 원자력 에너지 투자에 나서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채널과 AP통신 등 외신은 아마존이 도미니언에너지와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기존 원전인 노스애나에 소형모듈원전(SMR)을 추가로 건설하고 에너지노스웨스트와 워싱턴주 중부에 X-에너지의 SMR 4곳을 건설하기 위해 투자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번을 포함해 SMR에 앞으로 5억달러(약 6847억원)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전기자동차(EV) 뿐만 아니라 AI와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전력 수요가 급증해왔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글로벌 데이터 센터 부사장 케빈 밀러는 AP와 가진 인터뷰에서 "AI 수요 증가에 대비해 원자력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 필수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SMR는 원자로당 기존 원전이 생산하는 전력의 약 3분의 1을 공급해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MR는 일반 원자력 발전에 비해 공사기간이 짧고 공사비가 훨씬 낮은 것이 장점으로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미국 원자력 규제 당국이 건설을 승인할 경우 오는 2030년대초에 가동이 들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은 전기를 온실 가스 배출 없이 생산하기 위해 태양광과 풍력 기술에도 투자해왔으나 앞으로 전력 수요가 클 것에 대비해 SMR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979년 미국 최대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리마일아일랜드 원전을 재가동을 통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받는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또 구글은 지난 14일 원자력 기술기업 카이로스파워가 앞으로 개발할 SMR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구매할 것이라 발표했다.
첫 전력공급 시기로 2030년을 예상하고 있으며 2035년 이전에 추가 공급을 통해 전기 500㎿를 조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에만 전기 24TWH를 사용했다.
아마존은 2030년대말까지 5000㎿ 이상의 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것은 아마존 전체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작은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SMR 기술로 구글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청정 에너지를 24시간 제공할 것이라고 마이클 테렐 구글 에너지 및 기후 이사가 밝혔다.
아마존과 구글 모두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만 사용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구글은 이미 재생 에너지만 소비하고 있으나 탄소 배출 감축은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미 지난해에 당초 2030년까지 목표였던 재생에너지 소비를 달성했으며 2040년까지는 탄소 배출을 없앤다는 계획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해부터 오는 2030년 사이에 미국내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 규모가 3배 증가하면서 전기 47GW를 더 생산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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