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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에 술 즐기는 김부장, 살 빠지고 혈변 본다면 대장건강 적신호 [Weeekend 헬스]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8 04:00

수정 2024.10.18 04:00

서구화된 식습관에 급증하는 대장암
10년간 2배 늘어… 80~90%는 50代
무증상 많아 주기적인 대장내시경 필수
붉은 육류 줄이고 신 과일·채소 먹어야
규칙적 근육 운동·금주·금연도 도움
고기에 술 즐기는 김부장, 살 빠지고 혈변 본다면 대장건강 적신호 [Weeekend 헬스]
서구의 질환으로만 생각됐던 대장암이 우리나라에서도 남녀 모두에서 발생 빈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의 발생 빈도는 지난 10년간 약 2배의 증가율을 보인다.

17일 의료진들은 과거 채식위주의 우리 밥상이 고지방, 고열량, 섬유질이 적은 음식들로 서구화되면서 대장암이 증가했는데, 대장암의 경우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평소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구화된 식습관, 대장암 부른다

일반적으로 대장암의 발생과 관련해서는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나이가 위험요소 중 하나로, 환자 10명 중 8~9명이 50세 이후에 대장암을 진단받아 치료를 시작한다.
그러므로 50세 이후에는 국가암검진에서 시행하는 대변잠혈검사와 주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있을 경우 50세보다 젊은 나이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민병소 연세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식이요인에 대해서 아직 확실한 연관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물성 지방 섭취, 쇠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육류 및 가공육 섭취, 알코올 섭취, 설탕과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 등이 대장암 발생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언급했다.

■혈변·복통·체중감소 발생시 의심

대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혈변, 복통, 체중 감소, 배변 습관의 변화 등으로 다양하지만 대부분 무증상이다. 어쩌다 변기에 피가 묻거나 퍼지면 대장암인가 싶어 걱정이 되지만 대부분 치핵 등 항문질환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대장암을 초기에 눈치 챌 만한 임상적 증상이 없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는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이미 3기 이상 진행성 대장암인 경우가 흔하다.

국가 암 검진프로그램에 따라 만 50세 이상 우리나라 국민은 매년 의료기관에서 '분변잠혈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분변잠혈검사는 대변 내 숨겨진 혈액을 찾아내는 비침습적인 검사법이다. 이처럼 대장내시경보다 검사법이 간단한 게 장점이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다.

따라서 평소 대장암 의심 증상이 있거나 대장암 고위험군인 경우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으면, 암의 씨앗이라 할 수 있는 선종성 용종 단계에서 발견해 조기에 뿌리를 뽑을 수 있다.

이윤석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 일찍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라며 "최근 젊은 대장암 환자들이 많아 지면서 대장내시경 검사 권고를 45세부터로 낮춰야 한다는 얘기가 많고, 실제 외국은 낮춰 권고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붉은육류 줄이고 과일·채소 섭취 늘려야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로부터 섭취된 식이섬유는 대장암 발생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식이섬유가 대변의 대장 통과시간을 단축시켜 담즙산과 같은 발암물질이 대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이기 때문이다. 시큼한 과일, 암녹색 채소, 말린 콩 등도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질환과 동일하게 대장암에서도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이종률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과체중과 과도한 열량 섭취는 대장암 발생과 연관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 인슐린을 과다 분비시키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으로 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생활습관은 금연과 절주다. 이는 개인의 의지에 따라 교정 가능한 위험인자인 만큼 반드시 금연하기를 권하고, 과도한 음주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일상 속 대변으로 알아보는 장 건강

대장질환은 대변에 흔적을 남긴다. 변의 색깔, 상태,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다면 대장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요즘 볼일을 본 다음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라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뚜껑을 내리기 전, 변기 안을 한번 확인할 일이다. 자신의 대변을 살펴보는 습관은 보다 빨리 대장 이상을 발견하게 해준다.

장 건강을 위해서는 먼저 △대변의 색깔 △상태 △배변습관 등 3가지를 점검해야 한다. 우선 대변이 황색에서 갈색을 보이면 대개 정상이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의 변은 황색에 가깝고,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의 변은 갈색에 가깝다. 설사를 하거나 변이 묽은지 또는 변이 아주 단단하거나 변비인지를 파악하고, 변이 가늘거나 굵은지도 체크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이전에 없던 배변 습관이 생겼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과 적합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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