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처럼 신사 참배는 안할 듯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시작되는 추계 예대제(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 화분을 말한다.
이시바 총리는 예대제 기간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보류할 방침이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재임 3년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는 않고 공물만 봉납했다.
특히 이시바 총리는 일본 내 비중이 적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의원 시절 때부터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낸 바 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약 213만3000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이시바 총리는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 가족과 만난 자리에서 북일 정상 간 대화 의지를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관저에서 납북 일본인 피해자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씨의 모친 등 피해자 가족과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나 "정상 간에 대국적인 판단을 갖고 서로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때 양국 간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를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일 취임 당일 첫 기자회견에서도 "납북 피해자 문제는 우리 내각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강한 결의를 가지고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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