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관리 부실" 지적
3년간 평균 집행률 74%
별관 건축은 0.1% 불과
국고(國庫)를 관리하는 한국은행이 정작 자체 예산 관리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예산 편성·집행 관련 한은의 내부 규정부터 서둘러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3년간 평균 집행률 74%
별관 건축은 0.1% 불과
17일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은 예산의 지난 3년(2021~2023년) 평균 집행률은 74%에 불과했다. 한은 예산은 2019년 약 7895억원에서 매년 상승해 2021년 1조698억원으로 1조원대를 돌파해 2023년 1조1175억원까지 규모가 커졌다.
반면 집행률은 2019년과 2020년 82.1%에서 예산 1조원대를 돌파한 2021년에는 65%로 떨어진 후 2022년 77.3%, 2023년 79.3%로, 70%대 후반에 머물러 있다. 특히 사업별로 예산 집행률이 부진하거나 저조한 사업이 상당수인 것으로 집계됐다.
총 22개로 중분류했을 때 2023년 집행률 90% 이상의 '정상 집행' 사업은 2개(인건비, 외환 국제 금융)에 그쳤고, 나머지 20개 사업 중 절반은 80%대 '부진 집행', 절반은 80%대 미만 '저조 집행'을 보였다.
당초 예산 222억원이 배정된 별관 건축 집행률은 0.1%에 불과했고, 지급 결제 제도 운영(100억원)도 집행률이 10.4%에 머물렀다.
이 밖에도 △금융 안정 국제 협력(5억원) 집행률 25.7% △디지털혁신실 운영(70억원) 집행률 35.9% △금융 기관 검사(2억3000만원) 집행률 46.9% △통화 정책 운영(6억3000만원) 집행률 47.3%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은측은 "별관 건축 건은 시행사와의 소송으로 인한 대금 미지급, 지급 결제 제도 운영 건은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활용성 테스트 지연 등이 원인"이라고 정 의원실에 해명했다.
정성호 의원은 "예산이 계획대로 집행되도록 예산을 현실적으로 편성하고 집행 부진 사업에 대해서는 원인을 파악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그에 앞서 우선적으로 예산 편성 및 집행 관련 규정부터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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