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인터넷銀은 7% 넘은 곳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는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도대체 언제 내리나요."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0.25%p 내렸지만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에 육박하면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실수요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인터넷전문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이미 7%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최근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상승한 데다 올해 연말까지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날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7~6.67%에 형성됐다. 지난 15일 발표된 9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를 넘은 곳도 있다. 카카오뱅크의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532~7.326%로 상단이 7%를 돌파했다. 금리인상기가 아닌, 한은이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시작한 금리하락기에 대출금리 상단이 7%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넘은 것이다.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73~6.13%에 형성돼 있다.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지난 7월부터 금리를 인위적으로 20차례 이상 인상한 영향이다. 여기에 최근 주담대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도 오르고 있다. 지난달 13일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145%였지만 한 달 만인 지난 15일 3.268%로 0.123%p 상승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는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는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에 추가적인 가산금리 인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시장금리 변동분만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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