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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없는 밤, 별을 보며 시간 알아낸 선조들 [해양명품]

박재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7 18:43

수정 2024.10.17 18:43

녹터널
해가 없는 밤, 별을 보며 시간 알아낸 선조들 [해양명품]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해양클러스터에 위치한 국립해양박물관(관장 김종해) 상설전시실에는 밤에 특정한 별의 위치에 기초해 시간을 측정하는 데 사용했던 기구인 녹터널(사진)이 전시돼 있다.

녹터널은 항해할 때 주로 사용되었다. 항해 시에 정확한 현재시간을 알면 밀물과 썰물의 시기를 계산하여 항해에 쓸 수 있고, 현재 위치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자료의 앞면은 세 개의 황동판을 겹쳐서 만들었는데, 각각 달력환(Date ring)·시각환(Hour ring)·달시각환(Lunar ring)이 포개어져 있다. 바깥 판인 달력환은 일년 열두달을 균등하게 나누고 매달마다 8등분의 눈금 3.75일을 표기했다.
중간 판인 시각환은 하지 밤의 길이에 해당하는 밤 시각 오후 4시~오전 8시의 다이얼 층이 있고, 그 안에 한 바퀴를 둘러 29.5일 삭망월의 음력 날짜 또는 월령을 새겼다.


시각환의 바깥 면에는 매시 단위로 삼각형 모양의 톱니가 둘러져 있으며, 정오의 톱니가 가장 길다. 안쪽 판인 달시각환은 시각환의 밤 시각과 같이 시각 다이얼이 있고, 12시를 기준으로 하는 조준막대(Arm)가 붙어 있다.
이 조준막대에는 '달의 인덱스(Index Lunae)'라고 하여 달의 남중 방향을 암시하고 있고, '월상창(Aperture for moon phase)'이 있어 달의 위상을 살펴볼 수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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