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물가안정세에 접어든 유럽, 두 달 연속 금리 인하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17 21:50

수정 2024.10.18 06:34

지난 달 이어 금리 인하..올해 들어 세 번째
경기 위축 우려에 금리인하에 속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달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이사회 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달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이사회 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두 달 연속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유럽 경제의 물가안정세가 뚜렷해지자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ECB는 17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65%에서 3.40%로, 예금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각각 0.25%p 내렸다고 밝혔다.

한계대출금리도 연 3.90%에서 3.65%로 낮췄다. ECB는 세 가지 정책금리 가운데 예금금리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짠다.

ECB가 연속해서 금리를 인하하기는 13년 만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인하로 점진적인 완화 정책으로 전환을 본격화 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ECB는 지난 6월 세 가지 정책금리를 모두 0.25%p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했고, 당시 시장에서는 ECB가 내년 연말까지 분기마다 한 차례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잡히고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자 금리인하에 속도가 붙었다.

실제 ECB의 연속 금리인하도 9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전월 2.2%에서 1.7%로 하락한 것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물가가 ECB의 목표치인 2% 아래로 떨어지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이 커진 것이다.

또 이번 ECB의 금리 인하 결정은 유럽의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기조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영국은행(BOE)은 다음 달 통화정책위원회에서 현재 5%인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향후 수개월 내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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