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정용진 회장 취임 뒤 첫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는 신세계(004170)그룹에 유통가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가 대거 교체된 바 있어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회장 승진 뒤 첫 정기인사인 만큼 이번 인사로 '정용진 체제'의 방향성이 어떻게 드러날지 주목된다.
정 회장 승진으로 공석이 된 부회장직에 정유경 총괄사장 및 이 밖의 부회장 승진자가 있을지 여부와, 그룹 계열사별 희망퇴직이 마무리에 접어들며 '당근책'이 될 승진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는 10월 말께 11월 초 발령으로 단행될 전망이다. 지난해 인사가 9월20일 난 것에 비해 한 달여 늦어지는 것이지만 평년 대비는 이른 시기다.
정 회장이 취임 한 달 만인 4월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를 경질한 데 이어 6월 SSG닷컴, G마켓 수장을 전격 교체한 만큼 대표이사급의 교체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표급 이하 임원 감축 가능성은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괄사장이 현재 공석인 부회장직으로 승진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정 회장은 부회장에 오른 지 18년 만인 올해 3월 회장으로 승진했으나, 정 총괄사장 승진은 없었다.
정 총괄사장 외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임원이 추가로 있을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업계에선 '복수 부회장'에 대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룹 계열사 중 이마트는 3월 창사 뒤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SSG닷컴과 G마켓도 희망퇴직을 실시해 인력 구조조정은 마무리 단계다. 이에 당근책이 될 승진 규모에도 관심이 모인다. 그룹 내 겸직 대표를 각자대표로 전환하면 승진 자리가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지난해 정기인사와 올해 수시인사가 '필벌'에 가까웠다면 이번 정기인사는 '신상'에 무게가 실릴 수 있는 셈이다.
현재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도 맡고 있다.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는 신세계 대표를 겸직 중이다. 임영록 그룹 경영전략실장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신세계L&B 대표를, 이주희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는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각각 겸하고 있다.
이 중 송 대표와 이 대표에 대해 교체 또는 겸직을 떼고 한 사업에 집중하는 인사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사는 나 봐야 아는 것"이라면서 "정 회장 취임 뒤 첫인사인 만큼 이번을 통해 '정용진 체제' 신세계그룹의 방향성과 비전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세계 측은 인사 시기와 규모는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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